문재인 "盧 전대통령 서거 이후 재산 뒤져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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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맞이하고 차를 한 잔 내놓았다. 그는 대단히 건방졌다.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엔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이 14일 고(故) 노무현 전(前) 대통령과의 내용과 참여정부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문재인의 운명'을 발간했다. 이 책에서 문 이사장은 이인규 중수부장을 "오만하고 거만하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이어 "중수1과장이 조사를 시작했다. (노무현)대통령은 차분하게 최선을 다해 꼬박꼬박 답변을 했다. 대통령의 절제력이 놀라웠다. 검찰의 조사를 지켜보면서 검찰이 아무 증거가 없다는 걸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박연차 회장의 진술 말고는 증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이사장은 "(노무현)대통령과 박 회장 말이 서로 다른데, 박 회장 말이 진실이라고 뒷받침할 증거를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심지어 통화기록조차 없었다. 통화기록이 없다는 것은 통화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이사장은 박연차 회장에 대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감정도 대신 전달했다. 문재인 이사장은 "(노무현)대통령의 절제력은 조사가 끝난 후 박 회장을 만났을 때 더욱 놀라웠다. 대통령은 따뜻하게 인사를 건넸고, 그 상황에서도 그를 위로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또 문재인 이사장은 "(노무현)대통령은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박연차 회장에 대해 원망이나 서운한 말씀을 한 번도 안 하셨다. 박 회장도 버티다가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궁지에 빠진 것으로 이해를 했다. 박 회장이 언젠가 자유로워지면 모든 진실을 털어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09년 5월 23일 새벽 5시.
문용욱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님의 헛기침 소리에 잠을 깼다. 10년 넘게 들어온 바로 그 기침소리였다. 웬지 느낌이 이상하고 잠이 다시 오지 않았다.7시경 경호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급히 나오셔야 겠습니다" "어디로 나오라는 말입니까" "읍내 세영병원으로 오셔야겠습니다" 직감적으로 큰일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5분 거리의 병원으로 달려갔을때 의료진이 대통령님의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었다. 사고에 경험이 많은 경호본부장을 쳐다봤지만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앞이 캄캄하고 눈물이 났지만 속으로 외쳤다 '너는 수행비서다. 이 분을 끝까지 수행해야 한다" 문실장은 그렇게 이를 악물었다.장례식이 끝날때까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와중에도 문득문득 '검찰 조사받고 와서 내가 더 잘 모셨어야 하는데…'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매사에 눈치가 빠르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왜 이런일이 없도록 더 잘하지 못했을까' 자책도 들었다.
문재인 이사장 또한 "대통령이나 변호사들 모두 검찰이 기소하더라도 무죄를 받는 것엔 문제없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을 때였다. 대통령이 그렇게 자신을 모두 던져 버릴 결심을 하고 계신 줄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문 이사장은 "대통령 서거 후 상속신고를 하면서 보니 부채가 재산보다 4억원 가량 더 많았기 때문에 좀 더 길게 보면 결국 사실은 법적으로 규명될 일이었다"며 "(노 전 대통령이) 견디셨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개인적 입장을 피력해 자살을 감행한 노 전대통령의 선택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렇게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비참한 결말을 맺었던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는 '피의자 사망' 공소권없음으로 끝이 났다.
문 이사장은 책에서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과 30년 동행한 발자취라며 퇴임 직후 검찰 조사를 받던 당시 상황을 상세히 기술했다.
문 이사장은 "검찰을 장악하려하지 않고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보장해 주려 애썼던 노 대통령이 (퇴임 직후 본인에 의해 자유로워진) 바로 그 검찰에 의해 정치적 목적의 수사를 당했으니 세상에 이런 허망한 일이 또 있을까 싶다."고 회고했다.
문 이사장은 "이제 누군가는 노 대통령을 극복해야 하고 참여정부를 넘어서야 한다"며 "성공은 성공대로 좌절은 좌절대로 뛰어넘어야 한다는 그런 바람으로 펜을 들었다"고 말했다.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돼 있으며 문재인 이사장이 처음 노무현 당시 변호사를 만나 함께 노동-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시기는 물론 서거 이후 지금까지의 30여년 세월 동안의 인연과 그 이면의 이야기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문재인의 운명’은 15일부터 시중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노무현 대통령 공식 온라인 쇼핑몰 ‘노란가게(www.norangage.com)’에서 오는 16일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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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이 14일 고(故) 노무현 전(前) 대통령과의 내용과 참여정부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문재인의 운명'을 발간했다. 이 책에서 문 이사장은 이인규 중수부장을 "오만하고 거만하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이어 "중수1과장이 조사를 시작했다. (노무현)대통령은 차분하게 최선을 다해 꼬박꼬박 답변을 했다. 대통령의 절제력이 놀라웠다. 검찰의 조사를 지켜보면서 검찰이 아무 증거가 없다는 걸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박연차 회장의 진술 말고는 증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이사장은 "(노무현)대통령과 박 회장 말이 서로 다른데, 박 회장 말이 진실이라고 뒷받침할 증거를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심지어 통화기록조차 없었다. 통화기록이 없다는 것은 통화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이사장은 박연차 회장에 대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감정도 대신 전달했다. 문재인 이사장은 "(노무현)대통령의 절제력은 조사가 끝난 후 박 회장을 만났을 때 더욱 놀라웠다. 대통령은 따뜻하게 인사를 건넸고, 그 상황에서도 그를 위로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또 문재인 이사장은 "(노무현)대통령은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박연차 회장에 대해 원망이나 서운한 말씀을 한 번도 안 하셨다. 박 회장도 버티다가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궁지에 빠진 것으로 이해를 했다. 박 회장이 언젠가 자유로워지면 모든 진실을 털어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09년 5월 23일 새벽 5시.
문용욱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님의 헛기침 소리에 잠을 깼다. 10년 넘게 들어온 바로 그 기침소리였다. 웬지 느낌이 이상하고 잠이 다시 오지 않았다.7시경 경호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급히 나오셔야 겠습니다" "어디로 나오라는 말입니까" "읍내 세영병원으로 오셔야겠습니다" 직감적으로 큰일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5분 거리의 병원으로 달려갔을때 의료진이 대통령님의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었다. 사고에 경험이 많은 경호본부장을 쳐다봤지만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앞이 캄캄하고 눈물이 났지만 속으로 외쳤다 '너는 수행비서다. 이 분을 끝까지 수행해야 한다" 문실장은 그렇게 이를 악물었다.장례식이 끝날때까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와중에도 문득문득 '검찰 조사받고 와서 내가 더 잘 모셨어야 하는데…'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매사에 눈치가 빠르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왜 이런일이 없도록 더 잘하지 못했을까' 자책도 들었다.
문재인 이사장 또한 "대통령이나 변호사들 모두 검찰이 기소하더라도 무죄를 받는 것엔 문제없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을 때였다. 대통령이 그렇게 자신을 모두 던져 버릴 결심을 하고 계신 줄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문 이사장은 "대통령 서거 후 상속신고를 하면서 보니 부채가 재산보다 4억원 가량 더 많았기 때문에 좀 더 길게 보면 결국 사실은 법적으로 규명될 일이었다"며 "(노 전 대통령이) 견디셨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개인적 입장을 피력해 자살을 감행한 노 전대통령의 선택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렇게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비참한 결말을 맺었던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는 '피의자 사망' 공소권없음으로 끝이 났다.
문 이사장은 책에서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과 30년 동행한 발자취라며 퇴임 직후 검찰 조사를 받던 당시 상황을 상세히 기술했다.
문 이사장은 "검찰을 장악하려하지 않고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보장해 주려 애썼던 노 대통령이 (퇴임 직후 본인에 의해 자유로워진) 바로 그 검찰에 의해 정치적 목적의 수사를 당했으니 세상에 이런 허망한 일이 또 있을까 싶다."고 회고했다.
문 이사장은 "이제 누군가는 노 대통령을 극복해야 하고 참여정부를 넘어서야 한다"며 "성공은 성공대로 좌절은 좌절대로 뛰어넘어야 한다는 그런 바람으로 펜을 들었다"고 말했다.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돼 있으며 문재인 이사장이 처음 노무현 당시 변호사를 만나 함께 노동-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시기는 물론 서거 이후 지금까지의 30여년 세월 동안의 인연과 그 이면의 이야기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문재인의 운명’은 15일부터 시중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노무현 대통령 공식 온라인 쇼핑몰 ‘노란가게(www.norangage.com)’에서 오는 16일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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