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잇따라…흑인고객은 돈 더 내야"

맥도날드, 인종차별 허위 안내문구 '곤욕'
맥도날드가 인종차별적인 내용이 담긴 허위 안내문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14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최근 한 네티즌이 장난으로 맥도날드 매장에 흑인을 비하하는 내용의 안내문구가 붙어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 사진엔 "최근 절도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예방 조치로 흑인 고객들은 제품을 하나 살 때마다 1.5달러를 추가로 내셔야 합니다. 협조에 감사드립니다"고 쓰여 있고,밑에는 맥도날드의 로고와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누가 사진을 올렸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같은 내용의 사진이 지난해 미국 안티맥도날드 블로그에 실린 적이 있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이 문구는 가짜로 판명났다. 밑의 전화번호는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 번호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사진은 트위터에 올라간 뒤 삽시간에 리트위트를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사실이라고 믿은 사람들은 불매운동을 벌일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해당 사진은 몰지각하고 무지한 장난이다"며 "우리는 모든 고객들을 존중하고 있고 우리 사회엔 이미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깊이 뿌리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누그러지지 않았다.

맥도날드는 다시 한번 트위터로 "사진은 가짜다"고 해명했다. 인디펜던트는 이번 논란으로 맥도날드가 이미지 쇄신을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골머리를 앓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