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ㆍ신도림 입주 단지서 전세난 피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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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힐스테이트ㆍ디큐브시티 노려볼만
입주 2년 반포래미안ㆍ고덕아이파크도 관심
경기도 일산에 사는 직장인 박모씨(42)는 오는 8월 전세계약 기간이 끝나는 데다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 교육을 위해 서울 이사를 결심했다. 내달 말 입주를 시작하는 불광동 '북한산힐스테이트 7차'에 전세 물건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지난주 가족들과 단지를 둘러보고 남향 로열층 108㎡형을 2억6000만원에 계약했다. 그는 "지하철 3 · 6호선 불광역이 있어 출퇴근이 쉽고 은혜초등학교 하나고등학교 등 명문 학교가 많아 이사를 결정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 목동 등의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와 여름방학 학군 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셋값이 들썩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물건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대규모 신규 입주 단지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입주 예정 대단지를 노려라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선 오는 8월까지 입주 예정인 대단지가 많지 않다.
서북권 세입자들은 불광동 '북한산힐스테이트 7차'를,서남권과 목동권은 신도림 '대성 디큐브시티' 전세 물량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북한산힐스테이트 7차는 1070가구 중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 81%(869가구)다. 디큐브시티는 중소형이 전체의 40%(208가구)다. 천왕동과 신정동 '이펜하우스'는 일반분양과 장기전세주택(시프트) 임대 등이 복합된 단지다. 전용면적 84㎡형 전세가는 1억8000만~2억2000만원 선이다. 인근 시티부동산 관계자는 "일반분양 물량에서 일부 전세 물건이 나오고 있다"며 "단지 내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오는 9월 개교 예정이어서 오류동 목동 광명 등지의 세입자들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강남권에는 신규 입주 단지가 거의 없지만 입주 2년차인 반포동 '래미안반포 퍼스티지'(2444가구),강일동 '리버파크5단지'(722가구),고덕동 '고덕아이파크'(1142가구) 등에 전세 물량이 많다.
수도권에서는 전용 85㎡ 단지로 이달 말 집들이하는 김포한강신도시 '쌍용예가'(1474가구)가 1억3000만원에 전세로 나왔다. 김포한강신도시 '우남퍼스트빌'(1202가구),부천 '래미안중동'(521가구),성남 '판교푸르지오그랑블'(948가구)도 단지 규모가 크다.
◆반전세 트렌드 염두에 둬야
전문가들은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신규 착공 단지가 줄어 올 하반기부터 입주 물량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올가을 이주할 계획이라면 공급이 많아 가격이 낮은 신규 입주단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인근 중심지공인 관계자는 "이달 말 사전점검이 끝나면 물량이 나올 것"이라며 "발품을 팔면 상대적으로 싼 물건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전세(보증부 월세) 증가세는 염두에 둬야 한다. 불광동 미래공인 관계자는 "입주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반전세 비중이 전세 물량의 60%까지 높아졌다"며 "금리 인상 이후 반전세 물량이 늘고 있어 빨리 움직여야 조건이 좋은 물건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곽창석 나비에셋 사장은 "해마다 2월과 8월에는 전세를 얻기 힘든 시기인 만큼 이사 3개월 전에 전세를 구하는 게 유리하다"며 "교육여건 등이 좋은 곳이라면 반전세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