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원지 가격 내달 18%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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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제품값 줄줄이 오를 듯골판지 원지 가격이 18% 인상됐다. 이에 따라 각종 제품 포장에 쓰이는 골판지 상자의 가격도 순차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골판지포장협동조합은 골판지 원지 제조업체들과 원지 공급가격을 18%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골판지조합 측은 "골판지 원지의 주성분인 폐지 가격이 지난해 4월 대비 38%나 올라 원지 제작 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의 경영안정을 위해 다음달 1일부터는 기존 납품가보다 18% 오른 가격으로 원지를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골판지 포장업체들은 자신들이 공급받는 원지 가격이 대폭 오름에 따라 골판지 상자의 가격도 내달 1일부터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포장업체들은 골판지 시트는 약 15%,골판지 상자는 12%가량 인상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들로부터 골판지 상자를 공급받는 대기업들과 대기업 구매대행업체(MRO) 등이 인상분을 반영해 줄지 여부다.
지난해 골판지 원지 가격이 30%가량 올랐을 당시에도 일부 대기업이 가격 인상에 미온적이거나 인상시기를 늦춰 포장업체들과 갈등을 빚었었다. 골판지 포장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골판지 상자 가격 갈등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골판지 포장업체들은 "주요 MRO들의 경우 그동안 시세보다 싸게 포장지를 공급받아왔으므로 이번 인상분을 반영하려면 30%가량은 올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