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지원 합의 또 불발

19일 다시 유로존 재무회의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처한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14일 긴급 소집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회의가 구체적인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끝났다.

독일 경제 일간 한델스블라트는 EU 외교소식통을 인용,"유로존 각국이 당초 예정보다 하루 빠른 오는 19일 룩셈부르크에서 재무장관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며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그리스 추가 지원 여부가 사실상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주요 외신들은 19일에도 그리스 지원 문제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이달 23~24일 예정된 유로존 정상회의로 합의 도출이 미뤄지거나 내달까지 그리스 사태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회의에서 900억~1200억유로 규모로 추산되는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의 필요성엔 회원국 대다수가 공감했다. 그러나 구제 과정에서 그리스 국채에 투자한 민간투자자의 '고통 분담'을 요구할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5일 그리스의 국가 채무불이행 위기에 노출된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 크레디아그리콜 등 프랑스의 3대 시중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