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판 파워' 웅진 리엔케이, 화장품 빅5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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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기술ㆍVIP 마케팅 앞세워 한국화장품 제쳐웅진코웨이가 지난해 9월 내놓은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Re:NK)'가 국내 화장품업계 '빅5'에 진입했다. 작년 4분기에 213억원의 매출을 올려 5위인 한국화장품(153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 1분기 매출도 174억원으로 한국화장품(152억원)을 제쳤다. 리엔케이는 지난 4월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면세점에 들어갔으며 연내 면세점과 백화점 등 5곳에 추가로 입점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도 입점…연내 백화점 5곳 추가 진출
리엔케이의 주력 제품은 지난해 출시한 '타임랩 링클' 라인으로 스킨 에멀전 세럼 크림 아이크림 세트(47만7000원)다. 단품 기준으로 지금까지 16만개나 팔린 효자상품으로 약 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월 출시한 '셀 루미너스 리얼화이트'도 5만5000개를 팔아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리엔케이의 핵심 기술력은 2중 캡슐인 '에너셀' 특허.이 성분은 피부 세포에 에너지를 주면서 노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웅진코웨이 화장품 연구소의 나노기술을 일본 오타카효소,영국 에코로직,프랑스 마르세유대 등과 공동 연구 · 개발한 것이다.
리엔케이의 인기 비결은 제품력과 함께 우수고객(VIP) 마케팅이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론칭과 동시에 3년 · 10년 단위의 장기 고객인 VIP 고객을 모집하는 '더 퍼스트 멤버십' 프로모션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50만원 이상 구입한 고객에게는 3년 동안 매년 1~2회씩 신제품 1년 사용분을 제공키로 했고 100만원 이상 구입하면 10년 동안 이같은 혜택을 주기로 한 것이다.
1만3500명의 정수기 방문판매원 '코디'를 활용한 것도 주효했다. 4월 초부터 코디가 방문하는 집마다 리엔케이의 샘플을 써보게 했다. 회사 측은 "코디가 리엔케이 제품을 소개한 가구 수만 17만5600곳이 넘고 이 중 13만명이 코디를 통해 구입을 문의해 왔다"고 말했다. 코디와 별도로 운영 중인 리엔케이의 화장품 방문판매원은 현재 2965명으로,올해 안에 3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탤런트 고현정 씨를 모델로 기용한 것도 한몫했다. 주부들이 선호하는 깨끗한 피부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춘 모델이어서 고기능성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고씨는 모델 활동은 물론 제품 기획 단계부터 회의에 참가해 제품력에 대해 질문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리엔케이의 올 1분기 매출 목표가 100억원이었는데 174억원을 기록해 연간 목표(600억원)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천연화장품과 한방화장품 등 다양한 고기능성 제품을 내놓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내년엔 1000억원을 돌파하는 데 이어 2014년엔 매출 2000억원으로 '빅3'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았다"고 덧붙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