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영세공장 갈 곳이 없다] "우리 금형으로 만든 볼트, 벤츠에도 납품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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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설 광진테크 대표경기 광명시 광명7동에 광진테크(대표 조용설 · 52 · 사진)가 있다. 금형제조업체다. 조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금형을 가공한다. 다이아몬드공구로 초경합금을 깎는다. 여기서 가공된 금형은 자동차 볼트를 만드는 데 쓰인다.
조 대표는 공고 졸업 후 상경해 태양금속과 신생정밀을 거쳐 2002년 창업했다. 금형 경력이 33년에 이른다. 이곳에서 가공된 금형을 GEN 청우 등에 납품한다. 이들은 이 금형으로 자동차용 볼트를 제조해 국내 자동차업체는 물론이고 벤츠 GM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납품한다. 영세 공장의 기술력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셈이다. 조 대표는 "가공기술력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일하는 곳은 약 100㎡(30평) 규모의 미등록공장이다. 이런 미등록공장이 광명 · 시흥보금자리 일대에널리 분포돼 있다. 이들은 주로 인근 주민을 고용해 부품을 가공한다. 광진테크의 종업원은 모두 7명.이들은 이곳에서 일해서 가족을 부양한다.
조 대표는 "좀 더 번듯한 공장으로 이전하려고 해도 사람을 구하기 힘들어 못 옮긴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명 시흥에 있는 영세공장 대부분은 미등록공장이지만 가공기술은 뛰어나다"며 "기업인들의 현장 경험은 평균 20~30년"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광명 · 시흥 보금자리주택 건설 때문에 밀려나는 업체를 위해 보금자리지구 남단에 계획 중인 약 10만㎡(3만평) 규모의 대체 공단지역에 대해 "규모를 5배 이상 늘리고 저렴하게 공급해줄 것과 광명 · 시흥보금자리 기존 기업에 최우선권을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광명=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