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 수퍼 판매 눈앞, 최대 수혜株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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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의약품의 수퍼 판매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동안 정부 규제 리스크에 눌려 있던 제약주들이 모멘텀(상승동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부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약품분류소위원회는 전날(15일) 일반의약품 중 안전역이 넓고 이상 반응이 경미해 약사의 복약 지도가 필요하지 않은 44개 품목 일반의약품의 의약외품 전환을 의결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달 고시 개정안을 마련해 행정 예고를 추진할 예정이어서 8월 중 전환 의약외품의 약국외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16일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제약업체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박카스를 주력품목으로 하는 동아제약과 안티프라민, 유톤액 등을 판매하는 유한양행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일반의약품의 의약외품 전환은 리베이트 조사로 인한 침체된 제약업종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일본의 경우 1998년에 일반의약품 중 드링크제품의 약국외 판매가 이루어지면서 매출이 기존보다 20% 이상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약국외판매가 이뤄지는 업체의 사례에서도 그 효과를 알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승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동아제약 박카스의 매출액은 1283억원으로 전체의 15.2%를 차지했다"며 "광동제약의 의약외품 '비타500'의 작년 약국 매출액 215억원, 유통 매출액 618억원을 감안할 때 박카스의 의약외품 전환 및 약국외판매에 따른 매출 증대 및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박카스가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면 앞으로 2~3년 내에 2002년 최대 판매량인 7억병 수준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한양행의 안티푸라민과 유톤액은 강력한 자체 생활용품 유통망을 통해 빠르게 시장에 침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경쟁심화에 따른 부담도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약국유통만 하는 경우에는 약으로 분류돼 경쟁자가 극히 제한적이었지만 슈퍼유통으로 이동하는 순간 음료로 인식돼 거대 음료업체의 비타민음료 등과 경쟁해야하는 부담이 있다"며 "프리미엄브랜드 이미지가 희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보건복지부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약품분류소위원회는 전날(15일) 일반의약품 중 안전역이 넓고 이상 반응이 경미해 약사의 복약 지도가 필요하지 않은 44개 품목 일반의약품의 의약외품 전환을 의결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달 고시 개정안을 마련해 행정 예고를 추진할 예정이어서 8월 중 전환 의약외품의 약국외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16일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제약업체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박카스를 주력품목으로 하는 동아제약과 안티프라민, 유톤액 등을 판매하는 유한양행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일반의약품의 의약외품 전환은 리베이트 조사로 인한 침체된 제약업종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일본의 경우 1998년에 일반의약품 중 드링크제품의 약국외 판매가 이루어지면서 매출이 기존보다 20% 이상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약국외판매가 이뤄지는 업체의 사례에서도 그 효과를 알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승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동아제약 박카스의 매출액은 1283억원으로 전체의 15.2%를 차지했다"며 "광동제약의 의약외품 '비타500'의 작년 약국 매출액 215억원, 유통 매출액 618억원을 감안할 때 박카스의 의약외품 전환 및 약국외판매에 따른 매출 증대 및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박카스가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면 앞으로 2~3년 내에 2002년 최대 판매량인 7억병 수준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한양행의 안티푸라민과 유톤액은 강력한 자체 생활용품 유통망을 통해 빠르게 시장에 침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경쟁심화에 따른 부담도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약국유통만 하는 경우에는 약으로 분류돼 경쟁자가 극히 제한적이었지만 슈퍼유통으로 이동하는 순간 음료로 인식돼 거대 음료업체의 비타민음료 등과 경쟁해야하는 부담이 있다"며 "프리미엄브랜드 이미지가 희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