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 오닐·한빈·지용…클래식계 아이돌 스타 서울 향연

23일부터 '디토 페스티벌'

'클래식계의 아이돌 스타' 앙상블 디토(사진)를 주축으로 하는 디토 페스티벌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과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페스티벌의 테마는 '로맨틱 프렌치'.드뷔시,라벨,포레 등 감성적인 프랑스 음악을 오케스트라,협연,실내악,리사이틀 공연을 통해 다양하게 선보인다. 디토의 원년 멤버는 물론 새롭게 떠오르는 스타들까지 11일간의 로맨틱 클래식 음악 여행을 함께 떠난다. ◆구관이 명관…듬직한 원년 멤버들

2007년 결성된 앙상블 디토의 현재 멤버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피아니스트 지용,첼리스트 마이클 니콜라스.20~30대 여성 관객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들은 단독 공연뿐만 아니라 파커 콰르텟과 듀오 공연도 펼친다.

앙상블 디토의 원년 멤버인 바이올리니스트 자니 리는 단독 공연,시즌2의 멤버였던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와 듀오 리사이틀을 준비했다. 지난해 이 페스티벌에서 젊은 감각으로 화제를 모은 지휘자 아드리엘 김은 라벨을 주제로 한 콘서트에서 TIMF오케스트라를 이끌고,피아니스트 김태형은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빈필 하프 수석 드 매스트르

"하프가 긴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소녀를 위한 악기라는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는 하피스트 자비에르 드 매스트르가 최초로 내한해 디토 페스티벌의 첫 무대를 장식한다. 9세에 하프를 시작한 그는 24세에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하프 수석에 지명되면서 하프를 독주 악기로 자리매김했다. 자신의 독주 앨범에 들어 있는 대다수 곡의 편곡까지 했다. 파리정치대학과 런던정치경제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별이 빛나는 밤''하이든에게 바치는 경의' 등 3장의 앨범을 통해 하프로 연주할 수 있는 음악의 영역을 넓혔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오케스트라로 연주되는 많은 명곡을 하프로 선사할 예정이다. 스메타나의 '몰다우' 같은 곡에서 숨 막힐 정도의 정확성을 보여주는 그는 드뷔시의 '낭만적 왈츠',파야의 '스페인 춤곡'도 준비했다. ◆파격적 바이올리니스트 한빈

'이츠하크 펄먼의 애제자''뉴 모차르트'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한빈은 미국 뉴욕과 유럽의 갤러리,패션 브랜드의 러브콜을 가장 많이 받는 아티스트다. 그는 루이비통과 협연하고 앤디 워홀 작품 앞에서 바흐를 연주하며 깃털이 달린 가면을 쓰고 무대에 등장해 로맨틱한 라벨을 연주하다 피아노 앞에 편안히 누워 드보르자크를 연주한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6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해 그해 첫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 최연소 학생으로 수학,9세에 국내 콩쿠르를 휩쓴 뒤 미국으로 떠났다. 12세 때 아이작 스턴을 기리는 42번째 그래미 어워드에서 데뷔 무대를 갖고 10년간 줄리아드에서 펄먼의 지도를 받았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두 차례 무대에 선다. '디토 올림픽'에서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를 들려주고,'디스이즈 라벨' 공연에서는 라벨의 '치간느'를 연주한다.

◆그래미상에 빛나는 '파커 콰르텟'

올해 그래미상 실내악 부문을 수상한 현악4중주단 '파커 콰르텟'은 2008년 통영국제음악제 이후 3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다. 지난해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카네기홀 초청 시리즈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올리스트 제시카 보드너는 "하이든,쇼스타코비치,브람스,드뷔시,멘델스존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들을 통해 관객 한 사람 한 사람과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파커의 멤버는 다니엘 총,카렌 킴(바이올린),보드너(비올라),김기현(첼로)으로 보드너를 제외한 3명이 한국계다. 앙상블 디토와의 협연과 파커 콰르텟 리사이틀 등 두 차례 연주한다. 2만~10만원.(02)1577-5266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