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씨디, 5.5세대 아몰레드 장비 첫 개발…매출 年 300% 고성장

코스닥 상장 앞두고 상반기 매출 1년치 웃돌아
"상반기에만 작년 한 해 매출을 웃도는 실적을 올렸죠.앞으로 아몰레드(AMOLED) TV 시장이 열린다니 기대가 더욱 큽니다. "

지난달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을 앞두고 있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장비 제조업체 아이씨디(ICD)의 이승호 대표(55 · 사진)는 16일 "AMOLED 분야가 각광받으면서 핵심 장비를 국산화한 우리 회사가 빛을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AMOLED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선언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 및 대만 한스타사와 대규모 납품 계약을 맺었다. 아이씨디는 지난해 2009년보다 3배 이상 급증한 3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반기(9월 결산 법인) 에는4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이씨디는 이 대표가 2000년 창업한 회사로,디스플레이 기판의 건식 식각(蝕刻)장비인 드라이 에처(dry etcher)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이 장비는 기판에 패턴을 그리기 전 기판 위에 올려진 막 중 불필요한 물질들을 플라즈마를 이용해 균일하게 깎아낸다. AMOLED뿐 아니라 TFT-LCD 등 모든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아이씨디는 설립 1년 만에 TFT-LCD용 드라이 에처와 AMOLED용 HDP 에처(고밀도 플라즈마를 사용하는 드라이 에처) 2종을 자체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좁혀갔다. 특히 2008년 5.5세대 AMOLED HDP 에처는 외국 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고,AMOLED 사업에 새롭게 뛰어든 대기업들도 외국산 장비 대신 아이씨디의 장비를 선택했다. 이 대표는 "AMOLED HDP 에처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임을 업계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최소 1700억원.이 대표는 "향후 모니터 및 TV에서도 TFT-LCD를 대체하면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2014년까지 매출 5000억원의 기업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성=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