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긴급진단] "감내해야 할 조정..하반기 강세장 노려야"(종합)

국내 증시가 대외 변수에 일희일비(一喜一悲) 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 저점(2030포인트)의 지지력을 확인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당분간 변동폭이 큰 장세는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6월 이후 대외 변수가 완화될 가능성이 커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불안한 대외 변수…"6월은 조정장"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6일 "미국의 경기 지표 불안과 그리스 채무 위기 등이 재부각되면서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며 "일간 변동성이 큰 모습은 그만큼 시장 상황이 불안한 것에 대한 반증"이라고 진단했다.

조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이 악재에 민감한 상황인 만큼 6월 한달 동안은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이동섭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경기 회복과 그리스 재정위기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적어도 이달 중순이나 내달 초까지는 매일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차 양적완화(QE2)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의 경기 상황과 그리스 사태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는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서재형 한국창의투자자문 대표는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글로벌 이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유가"라며 "유가가 현 수준보다 더 안정되면 글로벌 악재가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높은 국제 유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이 상반기 내내 악재로 작용했지만, 인플레이션은 7월에 정점을 찍고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 "내달 상승추세 복귀…주가조정을 기회로"

대부분 전문가들도 6월 이후 부터는 증시가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6월 말 미국의 2차 양적완화가 종료되면서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하반기 중국의 긴축 우려가 해소될 가능성이 큰 만큼 증시 상황도 안정화될 것이란 판단이다.

조 센터장은 "여름 이후 부터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중국의 곡물가와 생활 물가 등이 안정화될 개연성이 크다"면서 "중국의 긴축 이슈가 사그라들면서 중국의 소비 관련주 등이 재차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장세가 불안하지만 하반기를 내다보고 긍정적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위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코스피지수 2050선 밑이면 가격 매력이 있다"며 "불확실성 해소 이후 하반기 경기확장을 감안하면 현재의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그는 "상반기에는 자동차 화학 정유 등만이 상승을 주도했지만 하반기에는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해외 플랜트 수주가 증가해 건설이 상승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며 "해외 수주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대림산업 GS건설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다운·한민수·김효진·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