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구조조정에 정용진 매제가 총대맨 까닭은?

신세계그룹이 이마트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구조조정을 위해 칼을 뽑은 사람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아닌 문성욱 신세계 I&C 부사장이다.

문 부사장은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의 남편이다. 정 부회장의 매제이자 신세계그룹의 사위다. 문 부사장은 이마트의 중국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5월 이마트 중국담당 부사장으로 파견됐다.이마트 관계자는16일 "현재 근무중인 정오묵 중국 본부장은 역할을 계속 수행하고 문 부사장이 중국 사업 담당으로 정 본부장을 지원하게 된다"며 "중국 진출 전략을 과감히 수정해 추진한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마트는 중국 사업을 철수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중국내 진행중인 사업에 대한 내부 구조조정과 효율개선 작업을 강화하며, 일부 중국 점포를 묶어 현지 기업에 매각할 예정이다. 상하이지점을 포함한 10여개 점포를 매각하는 방안을 두고 중국 현지 기업과 협상을 벌여왔으나 최근에 협상이 결렬됐다.

이마트는 그동안 중국 사업 담당을 상무급에 맡겼다. 그러나 정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부사장급으로 직급을 올렸다. 여기에 자회사의 임원인 동시에 집안 식구인 문 부사장을 파견했다.그렇다면 왜 정 부회장은 이마트 임원도 아닌 자회사의 임원인 문 부사장을 보내게 된 것일까? 중국 사업이 그토록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나서야 되는 문제일텐데 말이다. 이는 신세계 I&C의 구조를 들여다보면 추정할 수 있다.

신세계 I&C는 신세계그룹의 IT 서비스 업체다. 백화점 물류시스템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공급 등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신세계백화점이나 이마트의 사업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나 백화점은 규모 확대에속도가 걸리다 보니 이마트의 사업에 따라 지배를 많이 받고 있다.

실제 신세계 I&C는 지배구조상으로도 이마트에 좌우되고 있다. 지난달 신세계가 신세계와 이마트로 기업분할을 진행하면서, 신세계 I&C의 최대주주는 신세계에서 이마트로 변경됐다. 신세계가 가지고 있던 지분 29.01%가 이마트로 넘어간 것이다. 이마트는 오너 지분 포함 35.81%를 확보해 신세계I&C의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무엇보다 신세계 I&C는 최근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가도 약세를 보이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신세계 I&C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했다. 매출액은 25.7% 늘어난 842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50.7% 감소한 56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주가도 연일 52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신세계 I&C의 주가는 지난 1월4일 7만14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렸다. 최저가는 이날 장중에 기록했다. 4만9950원으로 5만원대로 붕괴됐다. 5개월만에 주가가 30% 이상 빠졌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신세계 I&C 입장에서도 신세계나 이마트만을 마냥 의지할 수 만은 없게 됐다. 다시 말해 문 부사장이 이마트의 구조조정에 직접 나선 계기는 '직접 모회사를 돕지 않는다면 신세계 I&C 또한 동반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그룹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문제여서 오너집안이 직접 나서게 됐다는 업계의 해석도 있다.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이번 중국 사업 구조조정 발표는 비효율적인 중국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감을 줄일 수 있다"며 "이마트에게 중국은 포기할 수는 없는 사업영역이며 이번 적절한 전략수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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