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全大 불출마…'원ㆍ홍ㆍ유ㆍ남' 4강 구도

"수도권 출신 대표 나와야"
나경원 출마 여부 변수
친이명박계의 강한 지지를 받았던 김무성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사진)가 16일 당 대표 등 지도부 선출을 위한 '7 · 4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아 제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무겁게 고민한 끝에 전대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남 출신인 제가 당 대표를 맡는 것보다는 수도권 출신에게 당대표를 맡기는 것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 때 수도권에서 단 한 석이라도 더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번 전대가 대결이 아닌 화합의 마당이 돼 한나라당이 거듭 태어나고,당이 다시 한번 국민의 사랑을 회복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친이계 대표 후보로 나올 경우 '친정'인 친박근혜계와 일전이 불가피해진 것에 따른 부담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전 원내대표가 불출마를 선택한 배경에는 자신에게 불리하게 만들어진 전대룰과 지역구 상황 등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인단이 1만명에서 21만여명으로 대폭 늘어났고 여론조사도 실시하게 되면서 대중인지도에서 타후보에게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전 원내대표가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다. 김 전 원내대표의 불출마 선언으로 원희룡 전 사무총장이 친이계 대표후보가 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최근 칩거 중인 원 전 총장도 상황이 정리됨에 따라 조만간 출마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친이계 후보인 나경원 의원은 막판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총장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7 · 4 전대는 4강(원희룡,홍준표,유승민,남경필)구도에 '나경원 변수'가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한나라당 전당대회 선관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갖고 7 · 4 전대 선거기탁금을 기존 8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올리고,전화여론조사는 일반 대의원투표와 마찬가지로 1인2표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