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인도 꺾고 '콜센터 1위'…싼 인건비ㆍ파격 稅혜택 통했다
입력
수정
사업자 등록 면허 간소화필리핀이 지난해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콜센터 아웃소싱 국가로 부상했다고 마켓워치가 15일 보도했다.
영어 교육비까지 정부 지원
필리핀에서 콜센터를 운영 중인 IBM 서비스사업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의 콜센터 아웃소싱 산업 매출은 89억달러를 기록했다. 2009년에 비해 26% 늘어난 것으로 인도 콜센터 산업의 매출(55억달러)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필리핀의 콜센터 아웃소싱 산업이 급부상한 배경으로는 우선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이 꼽힌다. 필리핀 정부는 2000년 이후 콜센터 산업 육성을 위해 세금 우대,사업자 등록 면허 간소화,콜센터 관련 장비 수입세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콜센터 직원들의 영어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비도 지원했다.
인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도 아웃소싱 산업이 성장한 배경이다. 필리핀 콜센터 직원들의 평균 일당은 약 15달러 수준으로 인도의 20달러보다 낮다. 정보기술(IT)컨설팅 업체 액센추어의 베네딕트 허르난데스 필리핀 사무소장은 "2000년대 초에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필리핀이 아웃소싱 센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며 "1898년부터 1946년까지 미국 식민지 시절을 겪으며 영어뿐 아니라 서구문화에 익숙한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 콜센터 아웃소싱 산업 성장은 고용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IT컨설팅 업체인 컨버지스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콜센터 아웃소싱 산업에 종사하는 인력은 2001년 약 2만5000명에서 지난해 50만명까지 늘어났다. 아웃소싱 자문사 에베레스트그룹은 필리핀 콜센터의 연간 매출이 2015년엔 18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