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위의 실험실' 랩온어칩 개발

충남대 김동표 교수팀, 유독성 화합물 연구에 활용

김동표 충남대 정밀응용화학과 교수(교육과학기술부 창의연구단 미세유체응용화학연구단장) 팀은 유독성 기체화합물을 안전하게 다룰 수 있는 랩온어칩을 개발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랩온어칩은 실험실에서 수행하는 복잡한 실험을 작은 칩 위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연구진은 다이아조메탄 등과 같은 맹독성 물질의 생산, 정제 및 분리 등 모든 화학 공정을 연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고집적형 화학 공정칩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아조메탄은 원료의약품 생산에 유용한 화합물이지만 독성과 폭발성을 동시에 갖고 있으며 0.2??의 극미량으로도 급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다. 연구진은 화합물 반응으로 생성된 다이아조메탄 등을 즉시 특정 반응물과 결합시켜 독성을 제거할 수 있도록 랩온어칩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이 칩은 제작 공정이 간단하고 제작비가 수천원에 불과하며,대량 복제도 가능하다"며 "300여개의 칩을 병렬로 연결하면 노트북 크기의 작은 화학공장에서 연간 1.2t의 화합물을 생산할 수 있어 다품종 소량 고부가가치 화합물 제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분야 권위지 '앙게반테 케미' 7월호 표지논문에 선정됐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