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함께 사는 법 가르쳐"…천태종, 한ㆍ중 학술포럼 성황

대한불교천태종은 중국 중화종교문화교류협회와 공동으로 15일 중국 뤄양(洛陽) 백마사에서 '불교 교육과 사회발전'을 주제로 제4회 한 · 중학술포럼을 열었다.

천태종의 정산 총무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불교는 더불어 함께 사는 법을 가르친다"며 "이는 정신적 가치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 현대 세계의 진로에 가장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측 대표인 백마사 방장 인러어 스님은 "2000년 전에 창건된 중국 최초의 사찰 백마사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이 불교 교육 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권기종 원각불교사상연구원장은 '불타와 교육'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부처님의 중생 교화는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생활 교육,살생을 금지하는 윤리 교육,어리석음에서 깨달음으로 전환하는 심성 교육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종교는 가정 학교 사회에 이어 인간의 품성과 자질을 결정하는 요인인 만큼 불교 교육을 사회 교육이자 국민 교육의 관점에서 접근해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종석 금강대 교수는 "종교가 종교다워지려면 인간존엄,평등,평화,사랑,지혜,관용,용서 등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야 한다"며 "현대에 맞게 중생을 제도하는 선지식(善知識)의 실천을 모델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측의 송리따오(宋立道) 중국불교문화연구소장은 '사회발전과 사찰 교육'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중국 불교 교육은 1960~1970년대의 문화대혁명 이후 계속 쇄락해 종교의 본질에 대한 강조가 빈약해지고 승가 교육에 국한된 나머지 사회민중 교육과 단절됐다"며 "사찰 교육은 교육과 수도의 일체화를 위한 교육과정과 교재 선택,성적심사 등의 통일적 표준을 만들어 규범화,계통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 · 중학술포럼은 2007년 한국 천태종과 중국 중화종교문화교류협회가 학술교류를 갖기로 합의한 데 따라 2008년 서울에서 '화해사회와 불교'를 주제로 첫 포럼을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열고 있다.

뤄양(중국)=문희수 논설위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