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눈]MSCI선진지수 편입 세번째 도전…성공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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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가 올해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하지만 22일(현지시간 21일) MSCI바라의 발표까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인 17일 증권업계에선 편입에 다소 회의적인 분위기다.미국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바라(이하 MSCI)의 글로벌 주가지수인 MSCI지수는 전 세계 기관투자가가 운용하는 인덱스펀드, 상장지수펀드(ETF)의 벤치마크로 사용되고 있다. 이머징(신흥국) 시장에 속한 한국 증시는 2008년 선진국지수 편입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후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증시 관계자들은 올해도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점치고 있다. 원화교환 제약,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지수 사용권 등 작년에 선진시장 편입 불가 이유로 꼽힌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쟁점이 되고 있는 지수사용권 문제는 한국거래소와 MSCI 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수 이용과 관련, MSCI측은 실시간 가격정보를 이용해 해외 거래소 선물거래 등의 기초자산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상황이고, 거래소는 자본 이동, 수수료 감소 등을 우려해 사전 승인제를 고집하고 있다.거래소는 지수사용 사전승인제는 선진지수 편입 제도적 이슈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지난달 26일 MSCI 관계자가 거래소에 방문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성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보는 "지수사용권 문제에 대해 거래소는 계속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기존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추가 자금 유입 기대 때문이다. 일각에선 한국 증시가 편입될 경우 20조원 가량의 자금이 국내증시에 추가 유입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팀장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시 유통주식수 기준 시가총액으로 산출한 한국증시 순위는 신흥국 2위에서 선진국 9위로 바뀌게 된다"며 "MSCI 추정 자금을 3조5000억달러로 가정한다면 선진지수 편입 효과는 23조∼25조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 증시가 선진국지수에 편입되지 않더라도 큰 충격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 불발에 대해 어느정도 예견을 하고 있고, 같이 편입 명단에 올라있는 대만 홀로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의 반사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상에서 대만만 편입되는 경우가 자금 유입 규모 추정치 상으로 가장 긍정적"이라며 "한국이 이머징마켓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커진 상황에서 대만만 편입되는 경우 93억달러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한국만 편입될 경우 64억달러, 한국과 대만 모두 편입되는 경우 51억 달러가 들어올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FT)는 14일(현지시간) 한국 금융권이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의 그늘에 숨어있는 상태에 만족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선진국을 사양하는 한국'이란 기사에서 한국 금융권에선 선진지수 편입에 대해 명예롭게 생각하기 보다는 성가신 일로 간주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지적이다. FT는 "트레이더들이 지수 편입 시 이머징시장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선진시장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자금 흐름이 예측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
하지만 22일(현지시간 21일) MSCI바라의 발표까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인 17일 증권업계에선 편입에 다소 회의적인 분위기다.미국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바라(이하 MSCI)의 글로벌 주가지수인 MSCI지수는 전 세계 기관투자가가 운용하는 인덱스펀드, 상장지수펀드(ETF)의 벤치마크로 사용되고 있다. 이머징(신흥국) 시장에 속한 한국 증시는 2008년 선진국지수 편입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후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증시 관계자들은 올해도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점치고 있다. 원화교환 제약,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지수 사용권 등 작년에 선진시장 편입 불가 이유로 꼽힌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쟁점이 되고 있는 지수사용권 문제는 한국거래소와 MSCI 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수 이용과 관련, MSCI측은 실시간 가격정보를 이용해 해외 거래소 선물거래 등의 기초자산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상황이고, 거래소는 자본 이동, 수수료 감소 등을 우려해 사전 승인제를 고집하고 있다.거래소는 지수사용 사전승인제는 선진지수 편입 제도적 이슈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지난달 26일 MSCI 관계자가 거래소에 방문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성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보는 "지수사용권 문제에 대해 거래소는 계속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기존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추가 자금 유입 기대 때문이다. 일각에선 한국 증시가 편입될 경우 20조원 가량의 자금이 국내증시에 추가 유입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팀장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시 유통주식수 기준 시가총액으로 산출한 한국증시 순위는 신흥국 2위에서 선진국 9위로 바뀌게 된다"며 "MSCI 추정 자금을 3조5000억달러로 가정한다면 선진지수 편입 효과는 23조∼25조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 증시가 선진국지수에 편입되지 않더라도 큰 충격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 불발에 대해 어느정도 예견을 하고 있고, 같이 편입 명단에 올라있는 대만 홀로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의 반사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상에서 대만만 편입되는 경우가 자금 유입 규모 추정치 상으로 가장 긍정적"이라며 "한국이 이머징마켓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커진 상황에서 대만만 편입되는 경우 93억달러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한국만 편입될 경우 64억달러, 한국과 대만 모두 편입되는 경우 51억 달러가 들어올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FT)는 14일(현지시간) 한국 금융권이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의 그늘에 숨어있는 상태에 만족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선진국을 사양하는 한국'이란 기사에서 한국 금융권에선 선진지수 편입에 대해 명예롭게 생각하기 보다는 성가신 일로 간주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지적이다. FT는 "트레이더들이 지수 편입 시 이머징시장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선진시장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자금 흐름이 예측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