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하반기 주식 투자전략] "美 더딘 경기회복이 되레 호재…지금 주식 사라"

유동성 환수지연 매수 타이밍…4분기 코스피 2400 돌파
현대차·LG화학·SK 유망株…연말 '자산관리형 랩'에 주목

"올 4분기 코스피지수는 전인미답의 2400 고지를 넘어서게 될 것입니다. 미국의 경기지표 둔화 등 최근 불거진 악재들은 주식 매도가 아닌 매수의 기회로 봐야 합니다. "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6일 한국경제신문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2011년 하반기 주식투자전략 전국 순회 강연회'에서 "예상보다 느린 미국의 경기 회복은 오히려 호재"라며 역발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투자자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와 경기 부진 우려,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열린 이번 강연회는 하반기 장세의 방향을 탐색하고 유망 종목을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4분기 코스피지수 2400 이상 간다

강 팀장은 "미국 성장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거나 실업률이 8% 미만으로 떨어지면 증시에는 오히려 악재"라고 지적했다. "아이러니하게 들리겠지만 미국의 경기 회복이 천천히 진행될수록 기존에 풀어놓은 3조달러의 유동성에 대한 환수 작업과 출구전략 시행이 지연될 것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코스피지수 2100선 이하는 전체 투자 자산에서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하는 매수 구간"이라며 "3월 이후 예상보다 가파른 지수 상승으로 인해 자금 투입 시기를 놓친 투자자라면 지금을 중요한 매수 시점으로 보고 주도주 중심으로 한발 빠른 투자를 해야 한다"고 권했다. 올 하반기부터 한국과 중국 등이 수출성수기에 접어들며 아시아에서 경기선행지수의 턴어라운드와 같은 중요한 상승 모멘텀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대차 LG화학 SK 주목

종목 발굴의 귀재로 꼽히는 서동구 SB투자컨설팅 대표(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는 "주식시장의 조정이 충분히 진행되면 증시는 다시 강세를 띨 것"이라며 "이번 조정기에 자동차 · 화학 · 정유를 기본축으로 건설 조선 정보기술(IT) 금융주의 저점을 확인하며 단기적인 매매전략을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최선호주로 현대차 LG화학 SK를 꼽았다. 그는 "현대차는 올해 순이익 기준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 3위로 도약할 전망이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 수준으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LG화학은 전기차용 2차전지와 유리기판 사업에 이어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로 성장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SK는 그룹 차원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수직 계열화 추진에 따른 성장 잠재력이 부각되고 있고,올해 3개 주력 계열사의 지분법 이익이 급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이유로 추천했다. LG화학과 SK의 목표주가는 각각 65만원과 25만원을 제시했다.

◆'랩' 하반기에도 주력 상품 전망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장은 "글로벌 주식시장은 올해 말까지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내년에는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말까지는 주식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하고 내년에는 안전자산 중심의 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신 부장은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에는 자문형 랩이 주력으로 자리잡을 것이지만 연말로 갈수록 안전자산 비중이 높은 자산관리형 랩이 주력 금융상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고배당주랩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고배당주랩에 7~8월에 투자했다가 12월 중순쯤 해지하면 10% 안팎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병연/임근호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