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룰즈섹, CIA도 뚫었다

웹사이트 해킹…서버 다운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도 전문 해커집단의 공격 앞에선 무기력했다.

지난 15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활개를 치고 있는 해커집단 룰즈섹(Lulzsec)이 이번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공식 웹사이트(www.cia.gov)를 해킹했다. 룰즈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에 "목표물을 제거했다(Tango down · 교전용어)"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CIA 웹사이트는 이날 한때 서버가 다운돼 접속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CIA 대변인은 "현재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룰즈섹은 그동안 해킹 후에 해당 웹사이트에 등록돼 있는 고객이나 사이트 운영자의 개인 정보를 공개해왔다.

보안전문가들은 룰즈섹과 같은 해커집단들의 해킹 목적은 단지 자신들의 실력을 과시하거나 세간의 관심을 받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제프리 카 보안전문가는 "해커들이 CIA 시스템 침입에는 성공했어도 민감한 정보에 접근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들의 목적은 '당신네 보안은 엉터리(crap)'라는 망신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룰즈섹은 소니,닌텐도,미 연방수사국(FBI)을 해킹한 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미 상원의원 웹사이트도 공격한 바 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