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값, 태양전지 수요 회복에 급락세 주춤

㎏당 56弗…금주 1.7% 하락 그쳐
공급 과잉 논란을 빚었던 폴리실리콘 가격의 급락세가 진정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가 16일 집계한 태양전지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의 이번주 현물 가격은 평균 ㎏당 56달러로,전 주보다 1.75%(1달러) 하락하는 데 그쳤다. 폴리실리콘 값은 지난달 매주 6~9%대의 하락률을 보이며 한 달 만에 25% 가까이 빠졌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주당 하락률이 1~2%대로 낙폭이 크게 줄었다. PV인사이트는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준덕 삼성증권 연구원은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의 대체에너지 관련 보조금 정책이 확정되면서 태양전지 수요가 빠르게 회복됐다"며 "그 결과 웨이퍼와 셀 제조업체의 폴리실리콘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가격이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현물과 함께 떨어졌던 선물가격도 하락세가 둔해지고 있다. 대만의 디지털 전문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한국 폴리실리콘 업체와 대만의 태양광 업체 간 장기 공급계약 가격은 올 1분기에 ㎏당 65~68달러 선에서 형성됐으며,2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송 연구원은 "아직 남아있는 재고 처리로 인한 가격하락 요인은 존재하지만,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 고순도 폴리실리콘 가격은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은 내년에 ㎏당 50달러,2013년 45달러까지 내린 뒤 40~45달러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시장 내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신생업체의 진입은 어려워지면서 소수의 대형업체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세계 폴리실리콘 수요는 작년보다 32% 증가한 15만1950t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