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탄탄한 대우 인맥…CEO 파워 '막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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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년 대우맨 성계섭 씨 BS증권行…CEO 8명
도제식 교육…애널리스트 宗家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배출
BS금융지주 자회사인 BS투자증권은 지난 15일 성계섭 전 대우증권 부사장(61)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성 사장은 1976년 입사해 지난달 퇴임할 때까지 대우증권에서 일한 정통 '대우증권맨'이다. "대우증권에서 35년간 주요 보직을 맡아 일했으면 검증된 인물 아니냐"는 게 BS금융의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증권가의 '최고경영자(CEO) 사관학교'로 유명하다. 한때 "대우증권 출신이면 얼굴도 보지 않고 뽑는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자본시장의 인재를 배출하는 정통 명가로 꼽힌다.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30여년간 부동의 1위 증권사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대우증권맨은 황건호 금융투자협회 회장(60)이다. 1976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부사장까지 지냈다. 이후 메리츠증권 사장을 거쳐 증권업계 간판 인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51)도 대우증권 출신이다. 그는 1990년대 대우증권 런던현지법인 부사장을 지내며 영국계 기관투자가의 한국 주식매매 중개를 독식하며 이름을 날렸다. '전설의 제임스'(Legendary James · James는 유 사장의 영어 이름)란 별명은 그때 붙었다. 2002년 동원증권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합병 이후 2007년부터 CEO를 맡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을 세운 손복조 사장(60)은 대우증권 사장까지 지냈다. 1984년 입사해 10년 넘게 도쿄사무소장으로 일했다. 2004년부터 3년간 대우증권 사장을 맡아 자기자본을 2배로 불려 재도약의 기반을 다졌다.
'국내 1호 증권사'인 교보증권을 이끌고 있는 김해준 사장(53)도 1983년 대우증권에 입사하면서 증권가에 발을 들여 놓았다. 2005년 교보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 기업연금본부장,법인금융본부장,IB투자본부장 등을 거쳐 2008년 6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강창희 미래에셋 부회장(투자교육연구소장 · 64)도 잘 알려진 '대우증권맨'이다. 일본통인 강 부회장은 투자교육과 퇴직연금연구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IB(투자은행) 1세대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정영채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도 대우증권에서 기업공개(IPO)부장을 지냈다.
황건호 회장과 강창희 부회장,유상호 사장,손복조 사장은 모두 대우증권 국제부 출신이다. 대우증권에서 터득한 국제감각과 선진 금융기법이 증권업계 CEO에 오른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대우그룹의 세계경영에 발맞춰 업계 최초로 해외로 본격 진출했고 국제감각을 갖춘 인재들을 대거 채용해 독보적인 역량을 갖췄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도 대우증권 출신들이 두루 포진하고 있다. 김호경 산은자산운용 대표(57)와 김석중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사장(53),최홍 ING자산운용 대표(50) 등이 대표적이다. 증권사 리서치분야에도 대우증권 출신이 많다. 이종우(솔로몬투자증권),우영무(HMC투자증권),양기인(신한금융투자증권),조용준(신영증권),최석원(한화증권) 씨 등이 대우 출신 리서치센터장이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1984년 출범 이후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리서치'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이후 도제식 애널리스트 육성 시스템을 통해 증권가 리서치센터장들을 대거 키워낸 리서치의 종가(宗家)로 평가받는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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