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반기문 총장 연임 추천 결의 내일 처리

[0730]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반기문 사무총장 연임 추천 결의안을 17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8일 0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안보리 의장을 맡고 있는 가봉의 넬슨 메소네 대사는 “15개 이사국이 반 총장 연임 추천 결의안 초안에 합의했다”며 “17일 비공개 회의에서 유엔 총회에 보낼 반 총장 추천안이 박수로 채택될 것”이라고 말했다.논의에 앞서 러시아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맨 마지막으로 반 총장 연임을 지지하는 공식 정부 입장을 발표했다.

알렉산더 루카세비치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반 총장의 연임 도전을 지지한다”며 “안보리 표결과정에서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루카세비치 대변인은 그러나 연임 지지 입장 발표가 왜 늦어졌는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는 아랍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취한 반 총장의 친시위대 입장 표명에 대해 비판적이었으며 리비아의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관련한 안보리 논의에서도 기권 의사를 표시했다.또 시리아 정부의 시위대 탄압을 비판하는 서구쪽 움직임에 대해서도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지난 6일 반 총장이 공식적으로 연임 출사표를 던진 이후 중국과 프랑스가 당일 강력한 지지 성명을 발표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영국 정부가 9일 지지 입장을 발표했다.

또 아시아와 아프리카,동구권 등 각 지역그룹도 잇따라 회동을 갖고 반 총장 지지 입장을 취했고 현재 유엔 지역그룹 가운데 공식적으로 지지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남미 그룹도 17일 안보리 회의 전 회동을 갖고 반 총장 연임 지지 입장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가 반 총장 연임 결의안을 총회에 제출하면 사무총장 임명 권한을 가진 유엔 총회가 21일께 전체회의를 열고 박수로 결의안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반 총장의 첫번째 5년 임기는 12월31일로 만료되며 총회 승인이 끝나면 내년 1월1일부터 2기 반 총장 체제가 출범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