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4대 패널업체 적자 지속 예상"-교보證

교보증권은 17일 LCD업종에 대해 "당분간 눈높이를 더 낮추고 3분기의 차별화된 움직임을 기다려야 할 때"라며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AUO, CMI 등 4대 패널업체 모두 올 2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 증권사 최지수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LCD 산업의 불황은 올 상반기가 마무리되는 현 시점에서도 여전히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당초 시장에서는 2분기부터 주요 패널업체들의 흑자 전환, 3분기 이후부터 TV 세트(Set) 수요 회복 및 패널 판가의 본격적인 상승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 시점에서 점검해본 LCD 업황은 전 분기 대비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주요 패널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적자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LCD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 변화를 위해서는 좀 더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패널업체들의 실적이 2분기에도 적자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Set 수요 회복 움직임이 여전히 강하지 않고, 원자재 수급 이슈로 인해 패널 원가절감 활동의 차질이 예상되며, 패널업체들의 가동율 증가로 인해 판가 상승이 제한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Set 재고 안정화 및 패널업체 수익성 악화로 인해 시작됐던 TV 패널 가격의 상승 움직임이 패널업체의 가동율 증가로 인해 제한된 점과 이로 인해 증가된 물량의 판매 부진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하반기부터 패널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별한 이벤트는 없지만 3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인 점을 감안한다면 하반기부터는 Set 수요 및 패널업체의 실적 개선도 조금씩 가시화 될 것"이라며 "LCD 업황의 회복 움직임에 따라 국내업체는 실적개선 속도에서 대만업체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이후에도 긍정적인 주가 모멘텀(상승동력)이 강하지는 않겠지만 국내업체들의 경쟁력은 더욱 확고해 질 것이란 얘기다. 따라서 업황 회복 지연 우려로 긴 조정 국면에 있는 현 시점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최 연구원은 판단했다.그는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제약이 있던 3D FPR 필름 수급 문제 해결로 3분기부터는 3D FPR 패널을 본격적으로 양산할 것으로 보여 TV 패널 판가 상승 둔화에도 불구하고 타 패널업체 대비 차별화된 수익성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