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손연재, 둘 사이에 찬바람 쌩쌩 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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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한판승부 나선 삼성전자ㆍLG전자 에어컨 광고 모델로 '점유율 전쟁'
"삼성 하우젠은 스마트하다!"(삼성전자 하우젠 모델 김연아) "LG 휘센은 물속 보다 시원해!"(LG전자 휘센 모델 손연재)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올 여름 에어컨 시장을 '국가 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싸움에 피겨 퀸 김연아를, LG전자는 체조 요정 손연재를 각각 선봉에 내세우고 있다.때문에 이들이 이번 시즌에 어떤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양사 합계 점유율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때이르게 찾아온 무더위를 맞아 최근 에어컨 판매경쟁에 박차를 가하며 온도를 더욱 높이는 상황이다.
그동안 LG에 밀려 만년 2위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받아온 삼성전자는 올 들어 자사의 국내 시장 에어컨 점유율이 40%대로 안착한 상황이라 LG전자와 '격차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마케팅을 더 강화해 조만간 국내시장 1위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자사의 시장 점유율은 50%대"라고 주장하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이기 위한 광고전 등을 펼쳐 에어컨 국가대표 자리 수성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에어컨 시장 1위 도약을 위해 모델인 김연아의 세계 최고 이미지와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결합하는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에는 솔직히 경쟁사에 비해 1~2% 정도 차이가 있었지만 올해는 매출이 고무적으로 증가세여서 (LG전자와의) 점유율 격차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삼성전자 하우젠 스마트 에어컨 판매의 경우 올해초부터 지난 5월까지 2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전년동기 대비 600% 이상 증가한 것에서 잘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전체 제품 매출도 작년대비 80% 가량 성장한 것으로 회사 측은 집계했다.
이 회사는 하우젠 스마트 에어컨의 특징으로 크게 3가지를 내세우며 1위에 올라서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냉방력과 공기 청정 기능,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디자인이 그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체감온도 기준으로 36.5도에서 32.5도까지 내려가는 데 15분이 소요되며 자사 실험 기준으로 33도에서 25도로 내려가는 데는 18분이 걸린다"고 말했다.
또 거실 등 냉방 공간과 비슷하고 일반 에어컨 대비 최대 5배에 달하는 공기 청정 능력을 보유, 먼지는 물론 각종 바이러스,세균,곰팡이 등을 제거해 아토피·비염에 효과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원통형 외관을 구현해 제품이 벽면에 자연스럽게 밀착돼 전년 제품 대비 50% 바닥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까닭에 공간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가 스케이팅기술, 동작의 연결, 연기, 안무, 곡해석 등을 평가하는 구성요소점수에서 감점없이 33.80점을 받았던 것처럼 예술적 요소를 삼성은 강조했다.
화이트 펄이 적용된 오가닉 세라믹 소재의 외관에 은은한 샴페인 골드와 드림 핑크 컬러의 시크릿 슬라이딩 도어가 거실을 넓고 고급스럽게 꾸며준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그러나 "현재 시장 점유율을 52%로 추정하고 있으며 우리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 집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5월 중순까지 LG전자 에어컨 매출은 전년 대비 85% 증가했고, 250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82% 성장했다.
LG전자는 자사 에어컨 제품군의 강점으로 크게 4가지를 내세워 1위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손연재 선수가 지난해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동메달을 목에 건 것처럼 '최초' 수식어가 강조되고 있다.
LG전자가 선보인 2011년형 에어컨은 △세계 최초 '4차원(4D) 입체냉방' 및 분리형 '휘센 미니' △'슈퍼 인버터' 절전 기술 적용 모델 확대 △숲속 바람과 숲속향으로 구성한 '숲속모드' 최초 구현 △사용자의 손동작을 인식하는 리모컨 등 스마트(Smart) 기능 및 엠보싱과 같은 볼록한 외형의 디자인 적용이 주요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어컨 본체에서 청정, 제균, 제습 등의 부가기능을 분리해 사용할 수 있어 4D 입체냉방을 구현하는 '휘센 미니'와 같은 새로운 선택기준을 소비자들에게 제시한 것이 1위를 지키는 원동력이라고 LG 측은 풀이했다.
LG전자 관계자는 "4D 입체 냉방 에어컨은 휘센 미니를 통해 냉방과 동시에 밑에서도 바람을 불게 해 15평형 기준 기존 제품 대비 3분 빠르다"며 "33도에서 24도 도달 시간이 11분 10초"라고 강조했다. 또 절전 기술을 통해 기존 일반형 에어컨대비 전기료를 최대 88%로 줄였다고 덧붙였다.
더위가 잦아드는 9월이면 양사의 뜨거운 승부는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김연아 선수는 9월로 예정된 세계 피겨선수권대회에 나설 전망이고 손연재 선수도 같은 시기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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