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콧털 빼고 다 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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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하차 아닌 퇴출이다"
가수 김흥국이 삭발했다. 최근 MBC 퇴출논란과 관련, 삭발로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밝힌 것이다.
김흥국은 17일 정오 MBC 여의도 사옥 앞에서 라디오 2시 만세의 하차에 대해 삭발 시위를 벌였다.
그의 삭발 결정은 이달 초 MBC가 "라디오 표준FM 김흥국 김경식의 두시만세 진행을 그만두게 됐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한 뒤 이뤄졌다.
이날 삭발은 대구의 남 지장사 주지 각운 스님에 의해 진행됐으며, 정몽준 한나라당 국회위원도 자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13일부터 매일 1인 시위를 벌이며 MBC의 이번 결정이 부당하다고 못박았다.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하차한 것이 아닌 일방적인 퇴출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흥국은 이날 삭발식에 앞서 성명서를 통해 "정몽준 의원과 친분은 이미 국민들이 아는 사실로 원인으로 지목된 4.27 재보궐선거 당시에는 어떠한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거나 방송에 이용한 적은 없다"며 "친정과도 같았던 MBC가 정치적 성향을 구실로 나를 퇴출시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성토했다 .
이날 삭발식에 함께 자리한 대한가수노동조합 측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김흥국 개인의 문제가 아닌 김미화, 김종배에 이어 이번 사안까지 대중문화인을 대하는 방송사의 구시대적 인식"이라며 피켓시위로 그를 지지했다.
김효섭기자 seop@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