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증시·유로 약세에도 '하락'…1085.9원
입력
수정
환율이 국내 증시와 유로화 하락에도 1080원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원(0.37%) 내린 1085.9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국내 증시와 유료화 약세에도 하락 흐름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주말 예정된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섞이면서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설명이다. 또 1090원 부근에서 나온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외환 당국의 매도개입 경계감 역시 환율 상단을 가로막는 역할을 했다.
전일종가보다 0.9원 내린 1089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장 초반 국내 증시 강세의 영향으로 낙폭을 늘려갔다. 미 달러화 대비 유로화도 1.42달러 부근에서 하락세가 진정된 모습을 보이자 환율은 역내외 롱스탑(손절매도)성 달러매도에 1084.2원까지 내려갔다.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낙폭을 늘렸고 유로화도 그리스 우려 탓에 다시 1.41달러대 초반으로 내려왔지만, 서울 환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유로화 급락을 전날 경험했기 때문에 충격을 흡수한 부분이 있었고 매도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컸기 때문이라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쪽이 주말 이벤트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 매도개입 경계감과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때문에 낙폭 축소가 여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주말 이벤트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혼재한 상황이다"며 "1090원 저항선이 강하긴 하지만 주말 대외 변수는 환율 상승 요인에 대한 우려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70포인트(0.72%) 내린 2031.93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89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17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아시아 전장과 비슷한 수준인 엔·달러 환율은 80.61엔에 거래 중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415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