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그리스 문제 조기수습 힘들 듯…유통·제약 등 방어株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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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로 17일 장중 2000선까지 위협받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증시 전문가들도 반등을 섣불리 점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리스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란 의견이 아직 많지만, 증시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예측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의 재정 문제가 1년 이상 이어진 것을 보면 이미 해결은 어렵다고 보는게 맞다"며 "그리스에서 끝나면 오히려 다행이나 포르투갈, 아일랜드를 거쳐 스페인까지 번진다면 사태는 수습하기 힘들어진다"고 우려감을 보였다.
박 팀장은 "최근 그리스의 민간 투자자 참여와 고통분담 요구가 새롭게 제기되는 등 이전에 없던 해법도 제시되기 시작했다"며 "이 경우 유럽 은행이 일부 부실을 떠안아야 하고, 이는 유럽 투자자들의 이머징 국가 투자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당분간 외국인, 특히 유럽 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그리스에 국한하든 사태가 확산되든 증시가 단기에 반등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투자는 소극적으로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유통ㆍ제약ㆍ유틸리티 등 방어주 위주로 접근하란 얘기다. 그는 다만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IT(정보기술)를 제외하고 여전히 살아 있는 만큼, 차ㆍ화ㆍ정으로 대표되는 기존 주도주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대외변수 불안이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긴 당분간 힘들다"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시장이 떠내려가는 국면에선 어떤 주식도 견디기 어렵다"며 섣부른 저가매수를 경계했다.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발 채무 우려에서 시장이 다소 벗어나고, QE2 종료 이후의 미국 경기 상황에 대한 판단이 가능한 다음달말께 바닥이 어느정도 다져지면서 반등을 타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그리스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란 의견이 아직 많지만, 증시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예측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의 재정 문제가 1년 이상 이어진 것을 보면 이미 해결은 어렵다고 보는게 맞다"며 "그리스에서 끝나면 오히려 다행이나 포르투갈, 아일랜드를 거쳐 스페인까지 번진다면 사태는 수습하기 힘들어진다"고 우려감을 보였다.
박 팀장은 "최근 그리스의 민간 투자자 참여와 고통분담 요구가 새롭게 제기되는 등 이전에 없던 해법도 제시되기 시작했다"며 "이 경우 유럽 은행이 일부 부실을 떠안아야 하고, 이는 유럽 투자자들의 이머징 국가 투자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당분간 외국인, 특히 유럽 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그리스에 국한하든 사태가 확산되든 증시가 단기에 반등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투자는 소극적으로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유통ㆍ제약ㆍ유틸리티 등 방어주 위주로 접근하란 얘기다. 그는 다만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IT(정보기술)를 제외하고 여전히 살아 있는 만큼, 차ㆍ화ㆍ정으로 대표되는 기존 주도주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대외변수 불안이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긴 당분간 힘들다"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시장이 떠내려가는 국면에선 어떤 주식도 견디기 어렵다"며 섣부른 저가매수를 경계했다.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발 채무 우려에서 시장이 다소 벗어나고, QE2 종료 이후의 미국 경기 상황에 대한 판단이 가능한 다음달말께 바닥이 어느정도 다져지면서 반등을 타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