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2분기 '실적 악화' 먹구름] 반도체株 2분기 영업익 전망치 17% 낮춰

애널들이 보는 IT 실적
정보기술(IT)주에 대한 실적 전망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계속 낮아지면서 주가가 바닥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삼성전자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 증가폭이 예상만 못하고,LCD(액정표시장치) 패널가격도 떨어져 2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3조9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12.8% 하향 조정했다. BOA메릴린치증권도 LCD TV 부문의 부진을 지적하며 2분기 및 연간 이익 추정치를 낮추고,목표주가를 13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내렸다. 지난 7일 반도체 업황 둔화를 이유로 목표가를 내린 지 열흘 만이다.

하이닉스도 4월 말 5813억원이었던 영업이익 추정치가 5587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 하이닉스를 포함한 22개 반도체 관련주들의 2분기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4115억원에서 3조6309억원으로 한 달반 만에 17.7% 낮아졌다.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다른 IT주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58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흑자 전환에는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00억원대였던 이익 전망치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주가는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LG전자와 LG이노텍의 이익 전망치도 각각 10%와 36% 하향 조정됐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주가가 과매도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미국과 중국의 소비 부진으로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업들이 2분기 실적과 함께 3분기 전망을 내놓을 때까지는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