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수장 '엇갈린 희비'

한해 성적표를 받아 든 공기업 수장들은 희비가 교차했습니다. 특히 올 여름 본격적인 CEO 교체 시즌을 앞두고 이번 평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전력과 코트라는 오늘 평가에서 모두 한 단계씩 내려갔습니다. 지난 2009년 UAE 원전 수주라는 국가적인 발자취를 남기며 유일하게 최고 등급, S를 기록했던 한전은 2010년 기관평가에서 A로 떨어졌고, 김쌍수 사장의 기관장 평가도 우수에서 양호로 하락했습니다. 코트라도 기관과 기관장 평가에서 나란히 지난해 우수보다 한 단계 아래인 양호를 받았습니다. 반면 광물자원공사는 선방했습니다. 두 평가에서 모두 한 걸음 올라선 우수를 기록했습니다. 2010년 볼리비아 우유니호수와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리튬을 선점했고, 캐나다와 칠레, 페루를 아우르는 미주 구리벨트도 완성한 것이 그 힘이었습니다. 한국가스공사는 주강수 사장이 기관장평가에서 우수를 받으며 한 걸음 앞서갔고, 한국석유공사는 기관평가에서 한 단계 내려오며 가까스로 양호를 유지했습니다. 이번 평가가 기관장 인사 시기와 맞물리면서 후임 인사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합니다. 앞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5월 공기업 기관장 인사와 관련해 "가급적 새로운 인물을 검토하겠다며 하지만 뛰어난 업적이나 업무의 연속성이 필요하다면 연임을 검토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이번 평가에서 하락세를 보인 코트라는 이미 홍석우 전 중기청장이 새 수장으로 내정됐고, 한전은 이현순 전 현대기아차 부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편 좋은 평가를 받은 기관장들은 연임이 조심스럽게 점쳐집니다.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은 현재 2018년 세계가스총회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개최국 선정이 10월로 예정돼 업무 연속성을 위한 연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평가도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또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도 다음달(7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아직까지도 후임 사장에 대한 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연임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평가입니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 대규모 공기업 수장 교체, 이번 평가가 본격적인 그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WOW-TV NEWS 조연입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