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올 가이드] 인지도ㆍ실적ㆍ공모가 잘 따져야…대기업 계열사 관심 가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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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시장은 매년 하반기가 더 뜨겁다. 사업보고서 작성과 감사보고서 제출,정기주총 등으로 바쁜 1분기가 마무리되면 2분기 이후 본격적인 상장절차에 나서는 기업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공모에 나선 기업은 지난달 5개에서 이달에는 15개로 늘었다. 다음달에도 이미 7개 기업의 공모 일정이 잡혀 있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 임원은 "좋은 실적을 기반으로 연내 상장을 염두에 둔 우량 기업들이 하반기로 갈수록 줄줄이 나와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기업 계열사 상장 본격화동양종합금융증권은 '하반기 공모주 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60~70개 기업이 하반기 기업공개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달 하이마트,한국항공우주산업(KAI),신세계인터내셔날을 시작으로 CJ헬로비전,GS리테일,LG실트론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상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실적이 우수한 대기업 계열사들이 하반기 줄줄이 상장에 나설 것이란 얘기다.
원상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주요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되고 있는 점도 계열사들의 IPO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삼성SDS와 에버랜드도 내년 중 상장 가능성이 있어 지난해 삼성생명 상장에 버금가는 이벤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건설경기 둔화로 상장추진을 중단했던 포스코건설,한화건설,롯데건설 등도 경기가 호전되면 언제든지 상장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다양한 신성장동력 기업들의 증시 입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신성장동력기업 상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상장특례 인정범위가 기존 IT산업에서 녹색기술 등 17개 업종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바이오제약,글로벌 헬스케어,방송통신융합,신소재 기업들의 상장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공모시장에서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앞둔 대기업 계열사에 주목하라는 것이 전문가들 조언이다. 대기업 계열사는 이익 안정성이 높고,그룹의 지원으로 매출 성장성도 높다는 점에서 주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장 초기 주가 급등락에 대응이 어려운 투자자라면 자회사 상장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모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귀띔한다. 올해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모기업이 상장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진기업(하이마트),GS(GS리테일),LG(LG실트론)가 대표적이다. 자회사 상장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과 모기업의 현재 순이익 규모를 비교하면 자회사 상장에 따른 영향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올해 상장한 공모주 성적표는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를 어떤 흐름을 보이고 있을까.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증시에 데뷔한 30개 종목 가운데 18개가 공모가보다 현재 주가가 낮다. 공모주 투자자들이 상장 직후 바로 매도하지 않았다면 전체 절반 이상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5월 이후 증시 조정이 나타난 이후 공모주들의 주가 흐름은 대조적인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 각각 상장한 세아특수강,KT스카이라이프 등은 공모주 대비 각각 57%,29%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리켐과 코오롱플라스틱을 제외하고 골프존,KMH,엘티에스,완리,넥스트아이 등 대부분이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공모주 적정 매도 시점은
공모주 투자도 주식투자처럼 매도시점이 중요하다. 공모주를 배정받은 경우 상장 첫날 매도하는 게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올 5월까지 상장한 119개 종목을 대상으로 기간별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상장 당일 매도하는 경우가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보유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은 하락했다. 원상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미래실적에 대한 과대평가로 인해 상장 초기 주가에 과도한 프리미엄이 반영된 탓"이라고 지적했다. 수급불안과 기관투자가들의 단기매매성향도 공모주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렇다고 상장 당일 매도전략이 능사는 아니다. 해당 기업의 실적과 수급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실적,성장성,업황 등이 고루 뒷받침된 현대위아일진머티리얼즈,세아특수강,리켐 등은 상장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대기업 계열사 상장 본격화동양종합금융증권은 '하반기 공모주 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60~70개 기업이 하반기 기업공개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달 하이마트,한국항공우주산업(KAI),신세계인터내셔날을 시작으로 CJ헬로비전,GS리테일,LG실트론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상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실적이 우수한 대기업 계열사들이 하반기 줄줄이 상장에 나설 것이란 얘기다.
원상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주요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되고 있는 점도 계열사들의 IPO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삼성SDS와 에버랜드도 내년 중 상장 가능성이 있어 지난해 삼성생명 상장에 버금가는 이벤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건설경기 둔화로 상장추진을 중단했던 포스코건설,한화건설,롯데건설 등도 경기가 호전되면 언제든지 상장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다양한 신성장동력 기업들의 증시 입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신성장동력기업 상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상장특례 인정범위가 기존 IT산업에서 녹색기술 등 17개 업종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바이오제약,글로벌 헬스케어,방송통신융합,신소재 기업들의 상장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공모시장에서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앞둔 대기업 계열사에 주목하라는 것이 전문가들 조언이다. 대기업 계열사는 이익 안정성이 높고,그룹의 지원으로 매출 성장성도 높다는 점에서 주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장 초기 주가 급등락에 대응이 어려운 투자자라면 자회사 상장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모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귀띔한다. 올해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모기업이 상장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진기업(하이마트),GS(GS리테일),LG(LG실트론)가 대표적이다. 자회사 상장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과 모기업의 현재 순이익 규모를 비교하면 자회사 상장에 따른 영향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올해 상장한 공모주 성적표는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를 어떤 흐름을 보이고 있을까.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증시에 데뷔한 30개 종목 가운데 18개가 공모가보다 현재 주가가 낮다. 공모주 투자자들이 상장 직후 바로 매도하지 않았다면 전체 절반 이상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5월 이후 증시 조정이 나타난 이후 공모주들의 주가 흐름은 대조적인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 각각 상장한 세아특수강,KT스카이라이프 등은 공모주 대비 각각 57%,29%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리켐과 코오롱플라스틱을 제외하고 골프존,KMH,엘티에스,완리,넥스트아이 등 대부분이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공모주 적정 매도 시점은
공모주 투자도 주식투자처럼 매도시점이 중요하다. 공모주를 배정받은 경우 상장 첫날 매도하는 게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올 5월까지 상장한 119개 종목을 대상으로 기간별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상장 당일 매도하는 경우가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보유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은 하락했다. 원상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미래실적에 대한 과대평가로 인해 상장 초기 주가에 과도한 프리미엄이 반영된 탓"이라고 지적했다. 수급불안과 기관투자가들의 단기매매성향도 공모주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렇다고 상장 당일 매도전략이 능사는 아니다. 해당 기업의 실적과 수급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실적,성장성,업황 등이 고루 뒷받침된 현대위아일진머티리얼즈,세아특수강,리켐 등은 상장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