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표 와인 '1492' 이달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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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와이너리서 생산이마트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 상품 이름을 붙이고 와인병에 부착하는 라벨까지 디자인한 자체상표(PL) 와인 '1492'를 이달 말 선보인다. 650여년의 역사를 지닌 스페인 와이너리가 생산하는 이 와인은 전 세계에서 이마트 매장에서만 판매된다. 영국 테스코 등 해외 유통업체들은 그동안 자체상표 와인을 개발 · 판매해 왔지만 국내 유통업체가 단독 와인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젊은층 겨냥…2만5000원대
이마트는 오는 30일부터 스페인 와이너리 '아시엔타 조리타'와 공동 개발한 와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1492'(사진)를 30일 개점하는 서울 문정동 가든파이브점 등 30여개 점포에서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1492'는 신근중 이마트 주류 바이어가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해 도전과 모험정신의 스토리를 담은 와인으로 기획 · 개발한 상품이다. 신 바이어는 "와인은 맛과 향,빛깔로 평가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게 스토리"라며 "지난해 11월 초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도전 역사를 간직한 스페인 와이너리를 '발견'하고 상품화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도시인 살라망카에 있는 '아시엔타 조리타'는 1366년 설립된 와이너리로 14세기 수도원을 개조한 본사 건물은 '5성급 와인 호텔'로도 운영되고 있다. 이 호텔은 콜럼버스가 신대륙 항해를 구상하며 장기간 머물렀던 곳이다. 신 바이어는 지난해 말 와이너리 측에 제품명과 라벨 디자인 초안까지 담은 상품 제안서를 이메일로 보냈고,올해 초 '연간 5만병 이상 구매'를 조건으로 승낙받았다.
신 바이어는 현지 생산시설과 포도나무 생육 상태를 확인하고 '1492'의 구체적인 와인 맛과 품질을 논의했다. 스페인 포도 품종 '템프라니요'를 12개월간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초콜릿 · 과일 향과 함께 부드러운 오크향이 풍기는 와인을 선택했다. 라벨에는 콜럼버스가 신대륙 항해시 타고 간 산타마리오호 그림과 신대륙을 발견한 해인 '1492' 숫자 등 신 바이어가 강조하고 싶은 콘텐츠를 담았다.이마트는 '1492'를 베스트셀러인 칠레 와인 '1865'에 견줄 만한 '이마트 대표 와인'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가격은 2만4000~2만6000원대로 책정할 계획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