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오세요-특산물] 금메달 녹차 '오설록' 바람이 키운 '한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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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맛 즐기세요돌과 바람과 여자만 많은 게 아니다. 제주도에는 입과 코가 즐거운 특산물도 많다. 아모레퍼시픽이 내놓는 '오설록'은 물론 한라봉도 빼놓을 수 없다.
◆아모레퍼시픽 '오설록'제주도는 중국 저장성,일본 시즈오카현과 함께 세계 3대 녹차 재배지로 꼽힌다. 온도가 높고 비가 많이 내리는 기후는 녹차 재배에 그만이다. 배수가 좋고 유기질 함량이 높은 제주도의 토양도 질좋은 녹차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라산 중턱의 황무지를 녹차밭으로 일군 주인공은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주인 고(故) 서성환 회장이다. 1970년대 초반부터 제주도 3대 오지에 속하는 도순 지역을 개간했다. 1980년대에는 서광 · 도순 다원을 만들고,'설록차'라는 브랜드의 녹차를 선보였다. 1990년대에는 한남다원도 열었다.
녹차는 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 품질이 달라진다. 대개 4~9월에 녹찻잎을 따는데,가장 먼저 따는 찻잎으로 만든 녹차의 맛이 좋다. 한라산 자락의 설록다원 서광에서는 3월 말부터 4월 초에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차나무에서 어린 찻잎을 딴다. 이때 우려낸 녹차가 '장원'이다. 서 회장의 호를 딴 것으로,사실상 한해 첫 녹차다. 24절기 중 곡우(음력 3월) 후에 딴 녹차를 '세작'이라 부른다. 세작은 가장 한국적인 맛을 낸다는 평가다. 맑은 색과 은은한 향,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녹차 브랜드인 '오설록'에서 내놓는 세작은 옥록차(찻잎을 증기로 찐 다음 물기 없이 볶은 차)와 덖음차(찻잎을 솥에서 물기 없이 볶은 차)를 절묘히 섞어 만든다. 일본 시즈오카 세계녹차협회가 주최한 '세계녹차콘테스트'에서 금상을 탔고,'차인연합회 선정 올해의 명차상'을 3회 수상했다.
◆당도 높은 한라봉
한라봉은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과일이다. 당도가 높고 과육이 우수하며 향기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2년 일본에서 청견에 폰캉을 교배해 만든 교잡종이다. 1990년에 부지화라는 품종명이 붙여졌다가,제주도에서 한라봉이라고 새롭게 이름을 붙였다. 한라봉 꼭지 부분이 뾰족하게 튀어나와 한라산을 닮았다고 해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한라봉은 큰 것이 맛이 좋다. 3㎏ 한 상자에 10개 이하로,신맛(산도 1.0 이하)이 없어야 하고 당도는 13브릭스 이상이면 최상품으로 꼽힌다. 초콜릿,잼,차 등으로도 만들어진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