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리, "디폴트는 가계와 은행에 재앙"

[0730]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디폴트(채무불이행)는 가계와 은행에게 다 같이 재앙”이라며 “그리스 부채 감축 노력에서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판드레우 총리는 전날 그리스 의회에서 “올 가을 능력없는 정부와 공공기관 등의 인사들을 손쉽게 해고하기 위해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이어 “국제사회를 향해 그리스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요구한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재정적으로 중차대한 기로에 있다.자신과 그리스 정부에 대한 신임투표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파판드레우 총리는 또 “1년 전 구제금융 1100억유로(약 1570억달러)와 거의 비슷한 규모로 2차 구제금융을 받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그리스에선 현재 정부의 긴축조치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그리스 의회는 오는 21일까지 디폴트 위기와 관련해 파판드레우 정부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이와 관련,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5월 합의한 1100억달러 구제금융 중 일부인 120억유로(170억달러)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리스 의회가 긴축조치를 통과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추가 구제금융 문제와 별도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회의를 통해 이미 약정된 1차 구제금융의 5차 지원분(120억유로) 집행을 승인할 예정이다.이를 통해 일단 급한 불을 끈 뒤 내달 11일 이전에 추가 구제금융 제공 문제를 매듭지음으로써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운다는 게 EU의 의지지만 희망대로 시장이 움직여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일각에선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을 확정할 시간을 벌 수 있도록 EU 등이 구제금융 5차분을 신속히 지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한 유로존 관계자는 “그리스를 돕기 위해 EU와 IMF는 5차 지급분을 신속히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르면 이달 말께 지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