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마트기기 출현에 '고전'

[0730]일본 게임기 개발업체 닌텐도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출현으로 인해 올해 최대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전했다.최근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닌텐도의 비디오게임기 시장이 잠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닌텐도는 지난 7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게임박람회 ‘E3 2011(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011)’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스마트폰·태블릿PC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위U(Wii U)’를 선보였다.위U는 기존 게임기에 태블릿PC 형태의 컨트롤러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블룸버그통신은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등 태블릿PC를 통해 소파에 누워 넓은 화면의 게임을 편하게 즐기는 사용자들이 늘면서 태블릿PC에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한 닌텐도의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실제 이 게임기의 컨트롤러는 6.2인치 화면을 탑재,태블릿PC와 닮았다.

그러나 출시 3주째를 맞는 위U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위U의 컨트롤러에 6.2인치 터치 스크린을 탑재했지만 기존의 DS와 위 만큼 혁신적이지 않다”며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가운데 게임콘솔의 어두운 전망에 대한 우려를 덜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닌텐도의 실적은 계속 악화일로에 있다.지난달 발표된 닌텐도의 2010년 회계연도(2010년4월~2011년3월) 순이익은 66% 감소한 776억2000만엔을,매출액은 29% 감소한 1조140억엔을 기록했다.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순익 1424억1000만엔,매출액 1조790억엔보다 낮은 수치다.전문가들은 “게임시장의 패권을 놓고 비디오게임기와 스마트기기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닌텐도 등 비디오게임기 업체의 향후 전략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