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 '미궁'…방망이 짧게 잡아야"-하나대투

하나대투증권은 20일 그리스 문제 등이 시장을 억누르고 있어 반등을 논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술적 반등을 꾀하더라도 상단을 높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 증권사 서동필 연구원은 "그리스 문제를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답을 찾을 수 없다"며 "근본적인 사안은 은행을 축으로 하는 금융권의 신용 문제라는 점에서 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된다면 프랑스나 독일의 은행들이 먼저 위기에 처하게 된다는 것. 은행이 곤경에 처하면 자금 순환에 문제를 일으키며 국가 전반으로 사태가 확대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서 연구원은 "당분간은 유럽은행들 주가에 주목하는 것이 상황을 파악하는데 유용할 것"이라며 "지금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꺼내 놓을 수 있는 카드가 없기 때문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우리가 얻어 낼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코스피지수가 2030선에서 지지력이 확인될 경우 반등을 논할 수 있는 상황임이 틀림없다"면서도 "반등의 연속성에 의문이 생길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했다.이어 "방망이를 길게 잡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짧은 호흡의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며 "해외 변수에 덜 흔들리는 내수주와 필수 소비재 섹터에 대한 접근, 이와 더불어 기술적인 대응을 우선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