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와 딤섬’ 해외채권 2인방 나홀로 질주

브라질국채와 딤섬본드 등 해외채권 2인방이 최근 어려운 시장 상황속에서도 '나홀로' 질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삼성증권(사장 박준현)은 지난달 31일 판매를 개시한 브라질 국채에 약 보름만인 지난 17일까지 2380억원이 몰렸다고 밝혔다. 1영업일당 평균 판매액이 183억에 달한다는 것. 이는 같은 기간 업계 전체 해외펀드에서 2401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것과 대조적이다.또 올해초 판매를 시작한 ‘딤섬본드’ 신탁상품도 지난 주말까지 900억원이 판매돼 1000억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브라질 국채는 절세가 목적인 고소득자나, 은퇴자 등 목돈으로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만들려는 투자자들이 주로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범식 삼성증권 리테일채권팀 팀장은 “전체 판매액 중 30%정도는 월 이자지급식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1억원 투자시 약 77만원이 지급돼 예상 연평균 수익률이 8.7%나 되는 고수익 상품인데다 브라질 경제에 대한 밝은 전망으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조완제 투자컨설팅팀 팀장은 최근 일부에서 제기된 브라질 경제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논쟁의 핵심은 헤알화 고평가와, 브라질 경제 버블 가능성인데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에서 브라질국채 투자시 환차익을 결정하는 요소는 헤알/달러가 아닌 원/헤알의 움직임인데 원화와 헤알화의 상관관계가 0.93%로 매우 높아 원/헤알의 변동성은 10% 미만이라는 분석이다.

조 팀장은 “최근 2년간 원/헤알 환율은 693~616원(평균663원)으로 저점인 616원대 환율에서도 3.5년만기 브라질 국채는 세후 6.3%의 수익을 거둘수 있어 매력이 높다”며 “브라질 경제의 신용거래가 총 경제규모대비 45%수준으로 급증했지만, 100%가 넘는 국내에 비해 낮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딤섬신탁’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위안화 절상에 따른 환차익을 주 수익으로 삼는 이 상품은 최근 원자바오 총리의 ‘물가 안정을 위해 위안화 환율 유연성 강화 필요’,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줄이려면 긴축적 통화정책 지속 필요’ 등 관련인사들의 발언으로 4월 중순부터 4월말 사이 위안화 절상폭이 0.56%(연 9.7%)에 달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게 삼성증권의 설명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