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3위 양용은 "한국선수도 1~2년 내 우승 경쟁"

● 로리 매킬로이, US오픈 우승…노승열·김도훈·김경태 공동 30위

제111회 US오픈에서 한국 선수들은 역대 최고의 성적을 포함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선전했다.

양용은(39)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CC에서 열린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합계 6언더파 278타를 치며 공동 3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를 달리다 아쉽게 밀려났지만 US오픈에 참가한 역대 한국선수 가운데 최고의 성적이다. 양용은은 "함께 출전한 후배들도 선전했다"며 "후배들이 경험을 더 쌓는다면 1~2년 안에 우승컵을 놓고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 선수들은 US오픈 코스와 비슷한 골프장에서 연습하기 때문에 경험면에서 앞선다"며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은 메이저대회 경험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2009년)에서 우승한 양용은도 US오픈 출전은 세 번째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에선 '토종' 한국 선수들이 부쩍 향상된 기량을 선보이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노승열(20)과 김도훈(22) 김경태(25)는 나란히 합계 2오버파 286타를 쳐 공동 30위를 기록했다. 강성훈(24)도 합계 3오버파 287타를 쳐 39위에 올랐다. 1~3라운드에서 부진했던 배상문(25)은 마지막날 합계 4언더파 67타를 몰아치며 순위를 22계단이나 끌어올려 공동 42위(합계 4오버파 288타)를 기록했다. 많은 선수들이 지역예선을 거쳐 US오픈 본선에 힘들게 진출한 뒤 거둔 성적이어서 가치는 더욱 크다. 김도훈과 배상문이 일본에서 열린 지역예선을 통과했고,노승열과 강성훈은 미국 지역예선을 통해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 뛰는 선수들은 우승해도 세계랭킹 포인트 반영 비율이 낮아 메이저대회에 참가하기가 쉽지 않았다.

재미교포를 포함하면 이번 대회에 총 11명의 한국계 선수가 출전해 7명이 커트를 통과했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6)은 합계 7오버파 291타로 공동 54위에 올랐다.

양용은은 "당분간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 뒤 주말쯤 한국으로 돌아가 7월1일부터 시작되는 한 · 일프로골프대항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