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 이후 22차례…흔들리는 한반도
입력
수정
지진 발생 급증 … 백령도ㆍ울진 위험 지역
전문가들 "안전지대 아니다…연구ㆍ대책 부족"
한반도 주변의 지각 운동이 심상찮다. 지난 17일 백령도 인근에서 3년여 만에 가장 큰 규모 4.1 지진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이달 들어서만 한반도에서 총 9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1978년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래 한 달 기준으로 가장 잦은 수치다.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도호쿠 대지진 이후 지진 발생 급증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지진 횟수는 매년 증가 추세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8년 6회에 불과했던 지진 횟수는 지난해 42회로 늘어났다. 특히 2009년엔 총 60회의 지진이 발생,연간 발생 규모로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 들어선 지금까지 모두 29차례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 중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유감지진은 모두 6회에 이른다. 지난해 유감지진 총 횟수(5회)를 벌써 뛰어넘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발생 횟수가 과거에 비해 증가한 원인은 지진 계측이 정밀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측 장비가 발달하면서 과거에는 관측이 불가능했던 소규모 지진까지 탐지가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 3월 일본을 강타한 도호쿠 대지진 이후 한반도 지진 발생 빈도가 평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대지진 이후 지난 100일 동안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은 총 22차례다. 지난해 같은 기간(9회)의 두 배를 웃돈다. 리히터 규모 3.0 이상의 지진만 5차례에 달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도호쿠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도 예년보다 5배 많은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며 "한반도도 분명히 일본 대지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지진으로 일본 지각이 이동하면서 한반도 지각도 동쪽으로 25㎝ 움직이는 등 한반도 지각이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지진 연구 인프라 턱없이 부족
전문가들은 한반도의 지진 위험 지역으로 백령도와 경북 울진 해역 및 속리산 등을 꼽는다. 과거 이 지역에선 규모 5.0 이상의 큰 지진이 일어난 적이 있다.
홍 교수는 "이들 위험 지역에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백령도 지역에선 일반적인 수평단층 지진과는 달리 주로 정단층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각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다 찢기는 정단층 지진은 지표 가까이에서 주로 나타나 다른 지진에 비해 피해 규모가 훨씬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동훈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한반도 내에서 특별히 위험한 지역을 꼽긴 어렵다"며 "바꿔 말하면 한반도 어느 곳도 위험 지역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1990년대 말에 접어들어서야 지진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관련 연구나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해 경험 있는 연구자를 하루 빨리 양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일본 정말
미친거 아닌가 하는…"
미친거 아닌가 하는…"
난감한 김연아
"일본 지진 때문에…"
"일본 지진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