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뭄 끝나자 홍수…물가 비상

남부지방 50년 만에 최대 폭우
항저우 채소값 40% 급등
오랫동안 가뭄에 시달리던 중국이 이번에는 물 난리로 고통을 받고 있다. 가뭄에 폭등했던 곡물,채소 가격이 홍수로 또다시 오르고 있어 중국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2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50년 만에 최대의 폭우가 계속되면서 저장 장쑤 안후이 장시 후베이 후난 광둥성 등에서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명 피해도 잇따라 이달 들어 홍수로 170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저장성에선 지난 주말 175㎜의 폭우가 내리면서 일부 거주지역이 홍수로 3m 이상 물에 잠겨 270만명이 대피했고 1000여개의 기업이 생산을 중단했다. 17만헥타르(㏊)의 농경지가 유실됐다.

이에 따라 채소와 과일,곡물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저장성 정부는 이번 비로 채소 생산량이 20%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저장성 성도인 항저우에 있는 시장에서는 이달 들어 채소 가격이 평균 40%나 뛰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전했다. 항저우시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주 이후에 비가 그칠 예정이어서 채소 가격 상승세는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베이성에서 발행되는 우한만보에 따르면 12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이번 폭우로 우한의 채소,고기 가격이 3일 만에 10% 이상 뛰었다. 우한시 물가관리국이 20일 13종의 채소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7일에 비해 채소 가격은 11.79%,돼지고기 가격은 4% 올랐다. 물가관리국 관계자는 "남부지방 대부분 지역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경작지가 훼손돼 농산물 가격이 당분간 오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의 물가상승은 농산물을 포함한 식료품 가격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5월에도 소비자물가지수는 5.5% 올랐지만 식료품 가격은 11.7%나 급등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