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안 발의'만 했을 뿐인데…바이오株 급등

'줄기세포 임상면제' 추진에 메디포스트ㆍ차바이오앤 상승
메디포스트 등 바이오주들이 세포치료제의 임상 면제 법안 발의 소식에 급등했다.

20일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회사인 메디포스트 주가는 3만3750원으로 가격제한폭(4400원)까지 올랐다. 실명세포치료제 임상을 추진 중인 차바이오앤은 한때 7%까지 급등했다가 장 후반 상승폭을 줄여 3.85%(310원)오른 8370원에 장을 마쳤다. 또 급성 심근경색 줄기세포 치료제의 '품목허가'를 앞둔 에프씨비투웰브도 2.27%(2000원) 오른 9만원에 마감했다. 이날 자가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의 임상시험을 면제하는 약사법 개정안이 심의된다는 소식이 이들 종목에 호재로 작용했다. 법안 발의자는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이다. 그러나 관련 법안이 발의만 됐을 뿐 구체적인 심의 절차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기 바이오산업 육성 등의 차원에서 일부 면역치료제나 희귀질환치료제에 대해 임상을 면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 에프씨비투웰브나 메디포스트 등 일부 바이오기업은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해 임상 3상을 끝내고 시판 허가를 앞두고 있는 상태"라며 "신약의 안전성을 떠나 형평성 차원에서도 임상 면제 의원 발의가 진지하게 심의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메디포스트가 장 초반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줄기세포와 관련이 없는 바이오주들도 특별한 호재 없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영국에서 췌장암백신 임상을 진행 중인 젬백스가 6% 가까이 오른 것을 비롯해 이노셀 VGX인터내셔날 마크로젠 등도 일제히 3% 이상 뛰었다. 한편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인 셀트리온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주가가 4만600원대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에서 시가 총액 비중이 5%(5.06%)를 상회하는 첫 상장 기업이 됐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