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서울까지 2시간반' 초음속 여객기 개발된다

파리에서 서울까지 비행기를 타고 2시간 반 만에 도착할 수 있는 초음속 여객기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를 생산하는 세계적인 항공기 제조업체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는 19일(현지시각) ZEHST(Zero Emission High Speed Transport)라는 이름의 초음속 여객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EADS의 수석 엔지니어 장 보탱은 새로운 초음속 여객기가 1960년대에 맵시 있게 만들어졌던 콩코드기와 닮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콩코드와 중요한 차이점은 '바이오 연료'를 이용하며 일반 항공기와 달리 대류권 위를 비행하기 때문에 콩코드에서 문제됐던 음속 폭음을 피할 수 있다는 것.

보탱은 "대류권 위에서 비행하기 때문에 어떠한 소음도 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여객기에서는 음속 폭음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EADS가 일본과 함께 개발 중인 ZEHST는 사업가 등을 겨냥해 50명에서 최대 100명의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도록 만들어질 계획이다.

최근 버진그룹의 자회사 버진갤럭틱이 상업용 우주여행 상품을 내놓은 가운데 우주에 가까운 성층권을 비행하는 ZEHST 역시 EADS의 우주 연구소 에이스트리엄에서 연구를 맡고 있다.

하지만 EADS는 버진 갤럭틱이 내놓은 우주여행 상품과는 달리 ZEHST의 중력 가속도가 1.2G를 넘지 않아 승객들이 비행을 위해 별도의 훈련을 받거나 장비를 장착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여객기는 성층권을 넘나드는 만큼 복잡한 비행 과정을 거친다. 먼저 터보팬 엔진으로 이륙한 뒤, 로켓 부스터의 도움으로 가파르게 고도를 높여 성층권으로 진출한다.

음속 4배(마하4)의 속도를 돌파한 여객기가 고도 32km에 도달한 다음부터는 미사일 등에 사용되는 램젯 엔진을 사용해 비행한다.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출 때는 터보 팬 엔진을 다시 사용한다.

보탱은 ZEHST에 사용되는 기술은 모두 이미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2020년까지 무인 시험비행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EADS의 루이 갈루아 회장은 ZEHST가 상용화 되려면 30∼40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갈루아 회장은 "수년 내에 비행기가 개발될 것이라고 말하지 않겠다"면서 "여러 기술의 통합과 사람들의 반응 등을 고려해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