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sure&] 1200m 방수ㆍ헬륨 방출 밸브…

오메가는 세계 최대 시계그룹인 스와치그룹의 간판 브랜드이자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명품 시계 가운데 하나다. 이런 오메가가 올여름 색다른 시계를 내놓았다. 주인공은 '아워 비전 블루(Hour Vision Blue)'.푸른색 시계판이 인상적인 이 시계는 남다른 탄생 스토리를 갖고 있다. 제3세계의 실명 위기에 처한 이들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는 비영리단체인 '오르비스 인터내셔널'의 활동을 지원할 목적으로 태어나서다.

1982년 설립된 오르비스는 30년 동안 88개의 안과 질환자 1200만명 이상에게 도움을 줬다. 각종 의료장비가 장착된 항공기인 '나는 안과병원(Flying Eye Hospital)'이 이 단체의 트레이드 마크다. '아워 비전 블루'는 이런 오르비스의 활동에 도움을 주고자 오메가가 특별 제작한 시계다. 오메가는 아워 비전 블루를 판매한 금액 중 최소 100만달러 이상을 오르비스 측에 기부할 계획이다. 구매 고객 입장에선 오메가의 스페셜 이디션인 아워 비전 블루를 손에 넣는 순간 자동적으로 기부를 하게 되는 셈이다.

오메가의 오르비스 후원활동에는 영화 '007 시리즈'의 주연인 대니얼 크레이그도 함께한다. 그는 '나는 안과병원'에 동행하며 오르비스 활동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된다.

아워 비전 블루는 클래식한 모델이다. 지름은 41㎜로 제법 큰 편이다. 무브먼트(동력장치)로는 오메가의 자랑인 '코-액시얼 칼리버 8500'이 장착됐다. 몸통을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제작한 것이 특징.덕분에 시계 뒷면은 물론 옆면에서도 무브먼트의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푸른색 다이얼(시계판)이다. 화이트 골드로 만든 시곗바늘을 '화이트 슈퍼 루미노바'(흰색 야광 도료)로 코팅 처리해 어두운 곳에서도 쉽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날짜 창은 3시 방향에 넣었다. 100m 방수 기능을 갖췄으며,파워리저브(태엽을 끝까지 감았을 때 동력이 유지되는 기간)는 60시간이다. 가격은 800만원대.

'레저의 계절'로 꼽히는 여름을 맞아 오메가는 다양한 레저용 시계도 내놓았다. 다이버 시계인 '시 마스터 플로프로프 1200M'(1000만원대)이 대표 모델이다. 1970년대에 첫선을 보인 클래식한 디자인에 최첨단 기술을 결합한 제품이다. 1200m 방수 기능 및 자동 헬륨 방출 밸브,회전 베젤(테두리) 잠금버튼(베젤의 회전을 제어하는 버튼) 등을 두루 갖췄다. 시곗줄은 독특한 짜임이 눈길을 끄는 스테인리스스틸 소재와 오렌지 또는 블랙 고무 소재 중 원하는 걸로 장착하면 된다.

'시 마스터 플래닛 오션'(400만~1000만원)은 평소에도 착용할 수 있는 스타일리시한 스포츠 워치를 원하는 남성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600m 방수,역회전 방지 베젤,헬륨 방출 밸브 등을 모두 갖춘 다이버 워치이지만 정장에도 잘 어울린다. 검은색과 오렌지색 베젤 중 선택할 수 있으며,크로노그래프 버전으로도 출시됐다.

'시 마스터 아쿠아 테라 크로노그래프'(1600만원대)는 역동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시계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태어났다. 시곗바늘을 야광도료로 코팅 처리해 어두운 바다 속에서도 시간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150m 방수가 가능하다.

'스피드 마스터 솔라임펄스'(1000만원대)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을 위한 시계다. 태양열로 동력을 얻어 세계일주에 나선 비행 프로젝트인 '솔라임펄스 프로젝트'를 기념해 오메가가 내놓은 제품이다. 비행기 본체와 같은 소재인 티타늄으로 케이스와 줄을 만들었고,시계판은 비행기의 합성 덮개와 유사한 탄소 섬유로 제작했다. 크로노그래프 기능도 탑재됐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