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미러리스로 DSLR 잡겠다"에 캐논 "두고 봐야"


소니가 DSLR급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고 세계 최경량을 구현한 미러리스 카메라 '넥스(NEX)-C3'을 출시하며 렌즈교환식 카메라(DSLR+미러리스)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고 나섰다. DSLR 카메라 부문 1위 업체인 캐논코리아 측은 '두고 봐야 안다'는 표정이다.

소니코리아는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DSLR과 같은 사이즈의 이미지센서를 탑재하고 기존 'NEX' 시리즈보다 크기와 무게를 줄인 미러리스카메라 'NEX-C3'와 DSLT 제품인 '알파35'를 선보이며 이 같이 밝혔다.오쿠라 키쿠오 소니코리아 컨수머 프로덕트 부분 사장은 이날 한국어로 "소니코리아는 NEX-C3와 '알파35' 출시를 통해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넘어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도 1위에 오를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시장기관 GFK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소니는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41%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렌즈교환식 시장에서는 20%를 점유하며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제품은 DSLR급인 1620만화소 엑스모어(Exmor) APS HD CMOS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더욱 선명한 사진과 720p HD급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사진과 동영상 촬영 시 전문가 카메라 수준의 배경 흐림 효과를 구현할 수 있으며 '배경흐림', '밝기' 등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직관적인 메뉴를 채택했다.하지만 캐논코리아 측은 이에 대해 "두고 봐야 알 수 있다"며 시장 1위 수성을 자신했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미러리스 카메라 자체는 사용 편의성 등으로 DSLR 카메라에 대한 친숙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시장 확대에 도움을 주는 시장"이라면서도 "이는 과거 넷북이 노트북PC와 데스크톱PC 틈새를 공략해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시들해지고 있는 것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콤팩트카메라와 DSLR 시장 사이에 미러리스 시장이 끼어들며 지난해까지 인기를 끌었지만,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현재는 상승세가 한풀 꺾였으며 성능도 넷북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DSLR에는 못 미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그는 이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58%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켜오며 '영웅 바디'로까지 호평 받은 캐논 DSLR 카메라의 품질과 함께 초보자도 누구나 쉽게 전문가와 유사한 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 등을 고객들에게 지속 소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캐논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진출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입장을 보이는 것"이라며 "카메라 시장에서 DSLR 등 렌즈교환식 모델의 비중이 높아져 가는 만큼 국내 2위를 두고 소니와 다투는 니콘도 1위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시장 판세는 지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