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화장품 '한국형 비비크림'에 푹 빠졌네

디올ㆍ바비브라운 등 잇단 출시…보습ㆍ미백기능 차별화 전쟁
중저가 브랜드숍 '비비크림'…화장품 한류 주역으로 부상
"도대체 비비크림이 뭐기에…." 미샤,더페이스샵 등 주로 중 · 저가 브랜드숍에서 내놓던 비비(blemish balm)크림을 글로벌 명품 화장품 업체들이 속속 출시하면서 '비비크림 전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비비크림은 독일 피부과에서 피부 시술 뒤 염증을 완화하고 붉은 기를 가리기 위해 쓰던 기능성 제품에서 출발,한국 업체들이 '생얼 메이크업'의 필수품으로 상품화에 성공시킨 '한국형' 제품이다. 비비크림이 해마다 '대박'을 터뜨리자 몇년째 침묵하던 명품 업체들도 잇따라 고가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올 들어 디올과 바비브라운이 비비크림 제품을 내놨다. 디올은 소녀시대를 모델로 기용하고 베스트셀러인 '디올 스노우' 라인을 강조했다. 지난 2월 내놓은 이 제품은 미백기능과 잡티 커버 기능이 좋다는 평가다. 바비브라운은 색조 화장품의 명가답게 피부톤에 따라 세 가지 색상 중에서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보습 진정 효과도 갖췄다. 지난 4월 테스트용으로 면세점에 처음 선보였고,내달엔 백화점에도 내놓을 계획이다.

맥도 내놓기로 했다.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갖고 있는 맥은 미국 본사에서 '도대체 비비크림이 뭐기에 이렇게 잘 팔리느냐'며 직접 타사 제품을 비교 분석했다. 지난해 6월 한국과 북미 지역의 면세점에서만 테스트용으로 비비크림을 내놨는데,연일 매진되자 다음달엔 전 세계 백화점 매장에 내놓기로 했다. 맥 관계자는 "한 번에 여러가지 효과를 주는 멀티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맥으로선 이례적인 일이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비비크림 열풍을 반영해 특별히 출시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화장품' 비비크림이 글로벌 업체의 전략까지 바꾼 셈이다.

앞서 기초 기능성 제품으로 유명한 에스티로더와 크리니크 랑콤 등은 지난해 면세점용으로 비비크림을 내놓았다. 에스티로더는 핑크빛 펄감을 넣은 미백 기능의 비비크림을 만들어 동양인을 메인 타깃으로 겨냥했다. 제품 반응이 좋자 지난 3월엔 백화점용으로도 출시했다. 크리니크 역시 동양인의 피부에 맞춰 독점 개발한 제품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비타민E와 카페인 성분을 넣어 주름개선 효과를 높인 게 특징으로,명품 브랜드 중 가장 저렴(4만8000원 · 40㎖)한 편이다. 랑콤의 비비크림은 높은 자외선 차단지수(SPF50 PA+++)를 강조했다. 비비크림은 한국을 방문한 일본 · 중국 관광객들의 '머스트 바잉(필수 구입)' 품목으로 꼽힌다. 명동의 브랜드숍마다 관광객들이 비비크림을 1인당 10여개씩 사가는 사례가 많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에이블씨앤씨의 브랜드숍 미샤는 지난해 2월 내놓은 'M 시그너처 리얼 컴플릿 비비크림'으로 '최단 기간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웠다. 이 제품은 일본 중국 홍콩 등 25개국에 진출했으며,올해는 아시아나항공 기내 판매품에도 이름을 올렸다. 더페이스샵의 '페이스 잇 파워 퍼펙션 비비크림 SPF37 PA++'는 출시 3개월 만에 30만개나 팔렸다.

박미정 맥 차장은 "그만큼 한류 열풍이 메이크업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라며 "1세대 비비크림이 피부보호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 나오는 2세대 비비크림은 피부결 보정,자외선 차단,미백 등 다양한 기능을 한데 담았다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작은 가슴' 고민
이런 비키니 어때?

동방신기ㆍ소녀시대
20억들여 키워놨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