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스페인 여전히 위험" 경고

노동·금융 추가 개혁 필요
스페인은 경제 개혁 미흡으로 여전히 상당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IMF는 21일 발표한 스페인 경제 연례평가보고서를 통해 노동시장과 금융 부문의 추가 개혁을 촉구했다. 노동시장은 기능을 상실해 생산성이 취약하고 금융 개혁은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부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신뢰성도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경제가 추락,실업률이 지난 1분기에 21.29%로 치솟았다. 게다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은 9.2%로 재정건전성도 악화됐다. 스페인 정부는 재정적자 비중을 올해 6.0%,2013년엔 3.0%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공 부문 임금을 삭감하고 연금도 동결하기로 했다.

스페인은 또 올해 1.3%로 예상되는 경제성장률을 내년 2.3%,2013년 2.4%로 끌어올려 재정을 확충하고 실업률을 낮추기로 했다. 하지만 IMF는 이보다 낮은 연평균 1.5~2.0%의 중기 성장을 전망하고 2014년까지 성장률을 2%포인트 더 높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IMF는 "유로존 지역의 재정위기로 스페인의 금융시장 여건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이는 스페인의 국채 발행 및 은행 차입 비용을 높여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만큼 "경기하강 위험이 지배적이어서 실업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은 이 같은 IMF의 평가에 대해 "IMF의 권고를 이행하기 위해 연말까지 관련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