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O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 (1) "월급 30%이상 연금으로 저축…노후자금 13억 갖는 셈"

케터러 취리히보험 사장

(3부) '100세 시대' 인생설계 - (1) '은퇴 강국' 스위스
"스위스 국민들은 월급의 3분의 1가량을 노후 대비 자금으로 저축하고 있습니다. "

취리히금융그룹의 이본 랑 케터러 보험부문 사장(사진)은 스위스가 은퇴 강국이 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제도와 국민의식 등 2가지를 꼽았다. 케터러 사장은 "공적연금과 기업연금 개인연금 등 3층 구조의 연금제도를 구축한 것이 노후를 걱정하지 않게 된 밑바탕"이라고 소개했다. 스위스에서 직장을 잡으면 의무적으로 2가지 연금에 가입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먼저 1층인 공적연금(한국의 국민연금)이다. 근로자들은 월 소득의 5.05%를 매달 공적연금에 낸다. 기업도 같은 비율로 연금을 적립해준다.

2층은 직장연금(한국의 퇴직연금과 비슷한 연금)이다. 근로자와 기업이 합쳐 월 소득의 7~18%를 납부한다. 물론 의무 사항이다.

여기에 3층에 해당하는 개인연금이 있다. 의무는 아니지만 현재 전체 국민의 85%가 가입하고 있다. 케터러 사장은 "1층과 2층을 합치면 소득의 최대 28%를 저축하는 것이며 여기에 3층인 개인연금까지 합치면 소득의 30% 이상을 저축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제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국민의식"이라며 "젊을 때 낭비하지 않고 꾸준히 저축해야 안정된 노후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을 직장 초년병들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취리히금융그룹 조사 결과 스위스 국민들은 노후 금융자산으로 대략 100만스위스프랑(12억8000만원)을 원하고 있다. 이를 은행에 넣어둔다면 매달 4000~5000스위스프랑 정도를 이자로 받는다. 스위스 국민들은 은퇴 후 공적연금과 직장연금에서 평균적으로 이 정도 수준을 받는다. 케터러 사장은 "2가지 연금만 꾸준히 들어도 노후에 100만스위스프랑의 금융자산을 갖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는 국민의 노후를 위해 공적연금에서 지출하는 돈이 많지 않다. 국민이 받는 전체 연금에서 공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독일 85%,이탈리아 75%,영국 65% 등인 데 비해 스위스는 42%에 그친다. 직장연금과 개인연금이 활성화한 결과다.

이에 힘입어 스위스 정부는 다른 유럽 국가 정부에 비해 탄탄한 공적연금 재정을 이어가고 있다. 케터러 사장은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직장연금과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리히금융그룹은 보험과 연금,은행업 등을 모두 영위하고 있으며 전 세계 170개국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은 6만명이며 지난해 34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케터러 사장은 "한국 시장에도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우선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리히(스위스)=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연수도 안다녀왔는데
밤새 영어로 술술

盧 전대통령
숨은재산 뒤져봤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