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O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 (1) '100세 시대' 눈앞인데…대책없는 한국

(3부) '100세 시대' 인생설계 - (1) '은퇴 강국' 스위스

대도시ㆍ남성 '100세 인구' 급증
국민연금ㆍ건보 재정문제 심각
한국에서도 100세 이상 장수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농촌 지역보다 대도시에서 이 같은 추세가 뚜렷하다.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사는 게 장수의 지름길이라던 통념도 깨지고 있다. 암 같은 큰 질병에만 안 걸리면 대다수가 100세까지 살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현재 100세 이상 인구는 1836명으로 5년 전(961명)보다 배가량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도시에 거주하는 100세 이상 노인은 605명(33%)이었다. 5년 전(30.8%)보다 눈에 띄게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부산은 91명으로 5년 전(31명)의 세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서울 등 수도권에 사는 100세 인구도 706명으로 115.2%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도시 지역이 상대적으로 의료 · 문화 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신체는 물론 정신 건강 측면에서도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할머니들이 주로 장수한다는 고정관념도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100세 이상 노인 중 남성은 256명으로 14% 정도였다. 이는 2005년(104명)에 비해 146.2%나 늘어난 수치다.

그는 또 "최근 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 등 4대 보험의 재정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데 국가적으로도 이들 복지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 100세 시대를 대비하려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