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갈之자 행보가 가장 나쁜 정책"

진수희 장관 면전서 질책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와 관련,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면전에서 질책성 발언을 해 화제다.

박 장관은 22일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가장 안 좋은 정책이 바로 오락가락 '갈 지(之)'자 행보를 하는 정책"이라며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 경제정책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 부처 장 · 차관들이 참석했다.

오전 7시30분으로 예정됐던 이날 회의에 진 장관은 예정 시각을 조금 넘겨 도착했다. 회의를 주재한 박 장관보다 늦었다. 박 장관 바로 옆자리에 앉은 진 장관은 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입을 꾹 다문 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박 장관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은 체감경기 개선과 부문별 격차 완화를 통한 서민생활 안정,내수기반 강화 등 경제체질 개선,미래성장동력 확충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계부채와 한계기업 등 취약 요인을 미리 관리하면서 서비스업 선진화 등을 통해 내수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며 "최근 증가하는 무분별한 복지 포퓰리즘에 단호히 대응하면서 재정 건전화를 확실히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