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황금주파수'로 4G통신 '대반격'

● 2.1㎓ 주파수 20㎒ 대역 확보

7월부터 4세대 LTE 서비스…SKT보다 4배 넓은 40㎒ 투입
"가입자 대폭 늘려 KT 추월"…해외 진출·단말기 수급도 탄력

황금 주파수로 불린 2.1㎓가 사실상 LG유플러스에 할당되면서 다음달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업계의 경쟁이 한층 격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2.1㎓ 주파수가 없어 국내외에서 다양한 단말기를 조달하는 데 애로를 겪어왔다. 여기에 3세대 서비스에서도 소외된 채 SK텔레콤과 KT의 경쟁을 지켜봐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받는 2.1㎓ 주파수 20㎒ 대역을 전부 4세대 이동통신 LTE 서비스에 투입,대반격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KT 정조준이번 방송통신위원회의 결정으로 LG유플러스는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한 가장 넓은 대역폭을 확보했다. 아직 4세대 이동통신 LTE 서비스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KT는 물론이고 다음달 나란히 LTE 서비스를 시작하는 SK텔레콤보다도 한층 여유가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800㎒ 주파수에서 10㎒ 대역폭을 이용해 LTE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같은 주파수에서 20㎒ 대역폭을 갖고 있는 데다 이번에 2.1㎓ 주파수를 추가로 받음에 따라 40㎒ 대역폭에서 LTE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경쟁사보다 훨씬 넓은 대역폭에서 훨씬 빠른 속도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총 60㎒ 대역폭의 주파수를 확보함으로써 무선통신 2위 사업자인 KT(80㎒)를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수는 905만명 수준으로 KT(1615만명)와는 700만명이 넘는 격차가 난다. 하지만 새롭게 형성될 LTE 시장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확보함으로써 가입자 수를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조만간 새로운 가입자 목표를 제시할 것"이라면서도 "2위인 KT를 따라잡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게 내부 분위기"라고 전했다. ◆해외 로밍 서비스 확대

이날 방통위 발표를 접한 LG유플러스는 잔칫집 분위기였다. 직원들은 "창사 이래 최대 과제가 해결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LG유플러스는 우선 내수용 회사라는 오명을 씻을 기회를 마련했다는데 의의를 부여하고 있다. 유필계 부사장은 "그동안 국제 공용 주파수대가 없어서 해외 진출이나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 등도 전혀 하지 못했는데 2.1㎓를 확보함으로써 다양한 해외 사업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탈통신 서비스의 기회가 열린 것도 소득"이라고 말했다.

단말기에서도 LG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 위주의 단조로운 라인업을 탈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외 통신사들 중에도 2.1㎓ 대역을 이용,LTE를 준비하고 있는 곳이 있는 만큼 차세대 아이폰을 비롯한 해외 인기폰을 들여오는 것도 수월해진다. 해외 로밍 지역도 현재보다 훨씬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 LTE

Long Term Evolution.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전송속도는 저속 이동시에는 초당 1기가비트(1Gbps),고속 이동시엔 초당 100메가비트(1Mbps).흔히 현행 3세대 이동통신에 비해 10배 빠르다고 말한다. 지난해 미국과 일본이 서비스를 시작했고,국내에서는 다음달 1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