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그리스에서 날아온 낭보…남은 변수는?

그리스 재정위기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22일 오전 10시 4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6.62포인트(0.81%) 오른 2064.79를 기록 중이다. 그리스 새 내각에 대한 의회 신임안이 가결되자 코스피지수는 장중 2070선까지 웃돌며 화답하고 있다.21일(현지시각)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구성한 새로운 내각에 대한 의회의 신임 투표가 가결됐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재정 긴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져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그리스 의회가 '중기 재정 계획' 법안을 이달 말까지 승인해야 지난해 약속한 구제금융 중 5차분(120억유로)을 내달 중순 지원할 것이라고 재차 밝혀왔기 때문이다.

오는 30일 재정 긴축안이 의회에서 통과될 경우 내달 3일 긴급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의 5차 지원분 승인과 11일 정례 EU 재무장관회의에서 추가 구제금융안을 확정하는 수순을 밟게된다.김지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리스가 단기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를 봉쇄하기 위해서는 추가 재정긴축안과 민영화 방안이 그리스 의회를 통과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그리스 총리의 신임투표안이 가결되는 것이 선결 과제였으므로 이번 결과는 시장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리스 정부와 인근 국가들은 그리스 디폴트 우려 및 유로 지역으로의 위기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많은 진통에도 불구하고 신규 재정긴축안에 대한 내부적 합의가 도출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도 "그리스발 유로존 재정위기가 완전히 고비를 넘기기 위해서는 아직 남아 있는 일정이 많다"면서도 "첫 번째 단추가 잘 풀리면 나머지 단추 역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기적인 안도랠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했다.다만 신중론도 여전하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자금을 지원하기까지 중간중간에 많은 난관에 직면할 것"이라며 "내각이 의회에서 신임을 받았더라도 긴축에 반대하는 여론이 우세해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는 "그리스와 독일이 협조를 할 가능성이 크지만 관건은 이익 배분의 균형점을 찾지 못했다는 데 있다"며 "그리스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언제든 돌출될 수 있어 짧게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예상했던대로 그리스 새 내각의 의회 신임안이 가결돼 불확실성 중 하나는 완화가 됐다"면서도 "지수가 더 오르기 위해서는 경기 회복 등 모멘텀(상승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남은 변수다. 3차 양적완화(QE3)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낮지만 이 회의에서 경기에 대한 언급이 시장 참여자들 심리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되서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직접 현 상황이 일시적 모멘텀 둔화에 따른 지표 부진이라는 점을 확인해 준다면 주가 측면에서 제일 좋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경기회복이 조금 부진한 쪽으로 본다고 해도 경기 모멘텀 회복시기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어 증시에는 중립 이상의 재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